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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1 (토)

'임성근 구명 의혹' 제보자 "이종호, 대통령 부부 중매시켰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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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신고자·박 대령 변호인 김규현 변호사
"이종호, 삼부토건 등 관계자 이야기해"
"정황상 지금도 영부인과 친분 있어"
"이력으로 본질 방해, 공작 아니냐"
한국일보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5차 공판이 열린 지난달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 중앙지역 군사법원 입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전 수사단장의 변호인 김규현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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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공익신고자이자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가 로비 의혹의 핵심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드러내온 정황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 등과 골프 모임이 추진됐던 단체채팅방 '멋진 해병'의 구성원이었다. 이 채팅방엔 이 전 대표와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씨, 현직 경찰관 등 총 4명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최근까지 익명의 공익신고자로 활동해 오다 지난 17일 언론에 얼굴을 공개했다.

"이종호, 대통령 부부 잘 아는 사람들 아는 듯"


김 변호사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본인이 친하다면서 삼부토건이라든가 그런 관계자들 이야기도 종종 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앞서 전날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우리가 대통령하고 김건희 여사를 결혼시켜줬다, 중매를 시켜줬다 이런 말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전 대표는 우리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김 여사와 관련된 어떤 그룹이 있고 (우리는) 그 사람들을 지칭하는 걸로 받아들였다"며 "그때 그분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있었으니까 그분들이 아닐까 하고 지레 짐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종배 진행자가 "신랑 쪽, 신부 쪽 어느 일방만 안다고 해서 중매를 설 수는 없는 거 아니냐"고 묻자 그는 "'양쪽을 다 아는 그런 사람들을 이분이 다 잘 알고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본보를 통해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결혼한 후엔 김 여사에게 연락한 적 없다"고 김 여사와의 친분설을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정황상 지금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작년부터 본인이 (영부인과) 친분이 있고 수행원이 누구인 것까지 자세하게 말한 적이 있는데, 10년 동안 연락을 안 했다고 보기 어렵지 않겠냐"며 "정황이나 내용, 태도로 봤을 때 지금도 충분히 친분이 있는 걸로 비쳤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관계자들(수행원) 몇 명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거기를 통해 민원이 나갔다 들어왔다 한다는 류의 이야기를 했다"고도 했다.

"메신저 깎아내린다고 녹음파일 안 사라져"

한국일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채 상병 사망사고 제보공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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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채팅방 참여자들의 이력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이 이들과 교감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사기 탄핵 게이트'"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22대 총선 민주당 서울 서대문갑 경선 후보에 올랐다. 송씨는 2021년 3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팬클럽인 '그래도 이재명'의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김 변호사는 이에 대해 "대단한 것 같다.(채 해병) 순직 사건이 발생하기도 전에 있었던 일들"이라며 "그렇게 메신저를 비하하고 깎아내린다고 해서 지난해 있었던 이 일들, 그리고 그 녹음파일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 사건의 본질에 대해서는 한 말씀도 못 하고 이렇게 사건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다른 사람들의 이력을 가지고 방해를 하려는 것이 오히려 공작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씨가 민주당 이력이 있다고 하던데 이번 보도 나오고 나서 처음 알았다"며 "그분은 이 사건 보도가 있고 나서부터 관여를 부인하고 말을 안 하는 입장이었는데, 당연히 제가 그분하고 교감을 할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지금 그분과의 신뢰도 이 제보로 인해 다 파탄 난 상황인데 오히려 그분까지 싸잡아서 끌고 들어오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민주당 관계자 그 누구와도 상의한 적) 한번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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