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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경보 발령 중인 오산천
"오산천이 범람하면 주변 저지대 주택들은 다 침수되는 건데 불안하기만 합니다."
오늘(18일) 오전 홍수경보가 내려진 경기 오산시 남촌동 오산천변에서 만난 김 모(78) 씨는 발을 동동 구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 씨는 "새벽처럼 비가 또 오면 오산천이 범람할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오늘 오전 6시쯤부터 오산에는 177.5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낮 12시 현재 남촌대교는 수위에서 약 2m가량의 여유만 남은 상태입니다.
남촌대교 주변에는 주민 10여 명이 나와 불어난 수위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300m가량 떨어진 오산동 경부선 철도 지하도로는 아예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산책로도 완전히 침수돼 어디가 산책로고 어디가 하천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승용차 한 대가 침수되는 바람에 소방관들이 출동해 케이블을 연결한 뒤 건져내는 중이었습니다.
공유 킥보드 업체에서 나왔다는 남성 2명은 "GPS를 살펴보니 킥보드 한 대가 천변에 주차된 걸로 나와 찾으러 왔는데 산책로가 완전히 침수된 상태"라며 "지금 건지러 들어갈 수도 없는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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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철도 주변은 저지대에 주택들이 몰려 있는 곳이어서 주민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주민 김 모(91) 씨는 "1950년대부터 이 동네에서 살아왔는데 30여 년 전 한 번 크게 물난리가 난 뒤로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지금은 그나마 다행인데 오늘 새벽처럼 비가 또 온다면 이 주변은 완전히 침수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오산시는 오산천 홍수경보가 발령되자 하천변 저지대 주민들에게 매홀초, 오산중 등 3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습니다.
각 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약 20명의 주민들이 대피해 있습니다.
오산중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원 모(75) 씨는 "비가 한참 내리던 오전 10시쯤 대피 안내 문자메시지를 받고 이곳으로 오게 됐다"며 "10년가량 오산동에서 살아왔는데 이렇게 비가 와서 대피해 본 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모(80) 씨는 "불안하고 급한 마음에 반려견과 혈압약만 챙겨서 나왔다"며 "빨리 비가 그치기만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산천 탑동대교 수위는 오전 10 20분 대홍수경보 기준수위(4.20m)를 넘어 4.96m까지 올랐다가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낮 12시 현재 2.96m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오산시 재난대책본부는 오산천 상류 기흥저수지 수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저지대 침수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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