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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0 (금)

'내 마음 별과 같이' 故 현철, 눈물 속 영결식…"국민 애환 노래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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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동료 가수 애도 속 아산병원서 대한민국가수장 엄수

태진아 "영원히 기억될 가수, 큰 별로 남을 것"

1980년대 혜성처럼 등장해 노래로 대중의 슬픔을 달래준 가수 현철(82·강상우)이 18일 자신의 노래 가사처럼 저 하늘 별이 되어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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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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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현철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 속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가수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

가수 설운도, 진성, 김용임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고인을 향한 묵념과 가수 배일호의 약력 소개로 진행됐다.

박상철은 고인의 히트곡 '봉선화 연정' 첫 소절을 인용하면서 조사를 낭독했다. 박상철은 "항상 연예인이 가져야 할 자존심과 깨끗함을 강조하시고, 주변 분위기를 즐겁게 해주시려 노력하셨던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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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추도사를 낭독한 태진아는 "다정다감했던 모습과 이름을 남기시고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될 가수로 큰 별로 남아계실 것"이라며 "안녕히 가십시오. 현철이 형 사랑했어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설운도는 연신 흐느끼며 추도사를 낭독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그는 "형님 웃으며 가시게 울지 않으려 했는데 눈물이 난다"며 "국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노래로 위로해준 애국자시다. 형님 사랑 잊지 않고 오롯이 모든 분이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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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을 '큰아버지'라 부르며 따른 박구윤은 고인의 대표곡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앉으나 서나 현철 생각'으로 개사해 조가로 불렀다. 그는 '봉선화 연정'을 만든 작곡가 박현진의 아들로,고인과 어릴 때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박구윤이 "가지 말라고 애원했건만, 못 본 채 떠나버린 너 / 소리쳐 불러도 아무 소용이 없어라"라는 대목을 부를 땐 영결식장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졌다.

고인이 생전 '아미새'를 부르는 무대 영상을 상영한 뒤 헌화식이 진행됐다. 고인은 유족과 동료 가수들의 배웅을 받으며 장례식장을 떠났다.

현철은 지난 15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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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기간 가수 태진아, 설운도, 박상철, 현숙, 김흥국, 장윤정, 방송인 이상벽 등 동료 가수와 연예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은 1966년 '태현철'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사랑은 나비인가봐', '사랑의 이름표'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20여년간 무명 생활을 겪었으나 40대 중반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6년 발표한 '내 마음 별과 같이'가 이듬해 히트했고,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이 공전의 인기를 얻으며 본격적인 톱 가수 반열에 올랐다.

고인은 1989년 KBS '가요대상' 대상을 품에 안은 데 이어 이듬해인 1990년에도 '싫다 싫어'의 히트로 2년 연속 대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1980~1990년대 트로트 부흥 시대를 함께 이끈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와 '트로트 4대 천황'으로 불렸다.

가요계에 남긴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경기도 분당추모공원 휴에 안치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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