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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 곁에 있어”… 손흥민이 황희찬 인종차별 심경 글에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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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6월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한국 황희찬(왼쪽)이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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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연습경기 중 상대에게 인종차별적 모욕을 들은 황희찬(28·울버햄튼)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각) 황희찬의 인스타그램 글에 “By your side mate”(난 네 곁에 있다)라는 영문 댓글을 남겼다. 이어 ‘#NoRoomForRacism’(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는 해시태그를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황희찬이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뒤 심정을 토로하며 쓴 글에 직접 응원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희찬은 지난 16일 스페인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코모)과 프리시즌 연습경기를 뛰던 중 “재키 찬”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재키 찬은 홍콩 출신 유명 액션 영화배우로 성룡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해외에선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종종 사용된다.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말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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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황희찬 글에 남긴 댓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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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울버햄튼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선수에게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했고,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는 이겼지만 황희찬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으면서 승리가 무색해졌다”고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코모 구단 측의 황당한 입장문이 발표되며 논란은 더 거세졌다. 이들은 “당사자(가해 선수)는 황희찬이 동료들로부터 ‘차니’라고 불리는 걸 보고 ‘자신이 재키 찬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무시하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의도적으로 폄하 발언을 한 적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 반응으로 인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며 오히려 피해를 주장했다.

이후 황희찬은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 그 어떤 부분에서도 참을 수 없다”는 글을 써 논란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사건이 벌어진 뒤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이 내게 ‘네가 원하면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말하며 내 안부를 계속 확인했다”며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경기를 계속 뛰겠다고 했고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했다”며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말미에는 “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는 문구를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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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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