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지난 14일 프랑스 혁명 기념일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파리/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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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 가브리엘 아탈 총리의 사임을 수락하면서 내각을 임시 정부 형태로 전환했다. 오는 26일 파리 여름올림픽 개최가 임박했다는 점을 고려해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직무는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에서 “아탈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고,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이어 “이 기간(임시 정부)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도록 하기 위해 공화당 세력이 프랑스 국민을 위한 계획과 행동을 중심으로 단결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탈 총리는 지난 7일 하원 조기 총선에서 집권 ‘르네상스’가 소속된 앙상블이 좌파연합인 신인민전선(NFP)에 밀려 다수당 수성에 실패하자 다음날 사의를 표명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이 한차례 반려한 바 있다. 이번 사임 수락은 범여권을 중심으로 한 연립정부 구성 시간을 확보하려는 조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18일 하원 개원과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현 내각 소속 의원들도 투표권을 행사해 의장 자리에 극단 성향이 아닌 현 정부에 유리한 인사를 당선시키려는 의도로도 여겨진다. 하원 의장은 위원회 구성과 위원장 임명, 투표 관리 역할을 맡는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프랑스에서 총리 후보자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정치적 공백 상태가 이어지게 됐다는 점을 짚었다. 총리 후보 지명은 이번 총선에서 다수 세력이 된 신인민전선 내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와 사회당이 각각 제시한 총리 후보자에 거부 의사를 표하고 내분을 벌이면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 15일 사회당, 녹색당, 공산당은 전직 외교관인 로랑스 튀비아나를 총리 후보자로 내세웠으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에 앞서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지지를 받았던 유력 후보 위게트 벨로 레위니옹지방의회 의장 또한 사회당 반대로 스스로 뜻을 접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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