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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원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표율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투표율에 더해 지역별, 그리고 연령대별 투표율에 따라 당권주자 간 유불리가 갈린다는 관측에서다.
전체 투표율이 높으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한동훈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원투표 선거인단의 77.3%를 수도권(37.0%)과 영남권(40.3%)이 양분하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영남권의 투표율이 수도권보다 높았다.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에 힘입어 이준석 의원이 조직표를 누르고 대표로 선출됐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당시 투표율은 45.4%로, 이전 전당대회였던 2019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24.6%)와 비교해 투표율이 대폭 상승했다.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표'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고, 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의 견제 속에 한 후보가 불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반면, 단순히 전체 투표율만 놓고 후보 간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투표율은 55.1%로 높은 편이었는데, 당시에는 친윤계의 조직력이 작용해 김기현 의원이 1차 투표에서 대표로 선출됐다는 것이다.
일단 한 후보 측은 지난해 전당대회보다 높은 65% 투표율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투표 참여가 많을수록 조직표의 영향력이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계산도 깔렸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원들 사이에서 '결선 없이 끝내자'라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수도권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며 "투표율과 득표율 모두 65%가 목표"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전통적 지지층인 영남권과 고령층의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제삼자 추천 채상병특검법 문제 등으로 한 후보를 견제했던 배경도 결국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영남 당원들의 심리를 자극하려는 의도였기 때문이다.
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영남표가 결집하면 특정 후보의 과반을 저지할 수 있다"면서 "보수층이 한 후보를 보는 시선은 신선함보다는 불안함"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도 이번 총선의 '수도권 험지'인 서울 동작을에서 생존한 저력과 중진 의원의 강점을 살려 영남 보수층 표심에 대한 소구력을 자신하고 있다.
나 후보 측은 또 선거인단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60대(30.7%)와 70대 이상(15.1%) 당원들의 투표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에 오래 있던 당원들이 나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며 "이들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현장 당심이 결과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천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윤상현 후보는 혁신 이미지를 내세워 중도 성향의 당심과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대표는 당원투표 80%, 일반 국민여론조사 20%로 선출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9~20일 이틀간 모바일로, 21~22일 ARS 투표로 진행된다. 21~22일에는 국민여론조사도 이뤄진다.
류병수 기자(gamja199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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