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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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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경찰 수장 조지호 내정... 합리적 성품의 '기획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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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위, 17일 임명 동의 심의·의결
경무관→치안정감 반 년 고속승진
한국일보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2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합동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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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경찰을 통솔하는 차기 치안총수에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내정됐다. 조 청장은 경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손꼽힌다. 강한 조직장악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 근무 경험 등으로 대통령실 낙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7일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로 조 청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장은 국가경찰위원회 동의를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차관급이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앞서 국가경찰위원회는 이날 오전 임시회의를 열고 임명 제청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조 청장은 임시회의 참석에 앞서 "엄중한 시기에 경찰청장에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회의 뒤에는 "악성사기와 마약, 도박처럼 조직화하는 범죄 관련 민생치안 대책을 비롯한 경찰 주요 현안에 대한 위원들의 질의가 있었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제 생각과 대책을 답변했으며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답변드리겠다"고 했다.

조 청장이 경찰청장에 임명되면, 민갑룡·김창룡·윤희근 청장에 이어 4차례 연속 경찰대 출신 수장을 맞게 된다. 경북 청송 출신 조 청장은 경찰대 6기로 윤희근 현 청장의 1년 선배다. 경찰 내 주요 정책 총괄 부서를 두루 거친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서울 서초경찰서장과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인사담당관을 거쳐 2018년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2022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 근무를 마치고 치안감으로 승진,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에 보임됐고 같은 해 또 다시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며 경찰 조직 2인자인 경찰청 차장에 올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6개월 만의 두 계급 '고속 승진'이었다. 올해 치안정감 인사에선 이태원 참사 책임으로 직위해제된 김광호 전 청장의 후임으로 서울청장에 부임했다.

경찰 내부에선 구성원 간 소통을 중시하며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알려졌다. 부드러운 리더십에 꼼꼼한 일처리로 조직장악력이 강하다는 점도 후보자 지명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 장관도 "조 청장은 현장 치안은 물론 기획·인사·정보 등 정책 총괄 기능을 두루 경험하면서 뛰어난 기획능력과 업무추진력으로 대내외 인정을 받고 있다"며 "특히 부처 간 협업 및 조정 능력과 치안정책 전반에 대한 거시적 안목도 겸비했다"고 후보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 취임 초기부터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문제 등으로 홍역을 겪은 윤 청장보다는 부담이 적다지만,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수사 등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에 대해 현재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건조물침입과 명예훼손 혐의 등 총 6건의 고발 사건을, 서울 서초경찰서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 사건을 각각 수사하고 있다. 이 밖에 경기남부청 역시 명품백 전달 사건과 별개로 최 목사의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채상병 사건 관련 경북청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불송치 결정 때처럼 정치권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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