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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르완다를 이끌어온 폴 카가메(사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하며 4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카가메 대통령은 소수족인 투치족 출신으로 1994년 4월 망명지인 우간다에서 반군 조직인 르완다애국전선을 이끌고 수도 키갈리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다수 후투족 강경파가 소수 투치족과 후투족 온건파를 상대로 80만명을 집단학살한 ‘르완다 대학살’을 종결지었다.
카가메 대통령은 르완다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비스업·관광업 활성화와 부패척결에 성공하며 연평균 8.77%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03년 대선에서 승리해 공식적으로 대통령에 취임한 카가메 대통령은 2010년과 2017년에도 93%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30년간 집권했다. 르완다는 2015년 개헌을 통해 이번 대선부터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줄이고 한 차례 중임을 허용했는데, 카가메 대통령은 최장 2034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카가메 정권은 그간 언론과 야당을 입막음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AFP통신은 카가메 정권이 자신들을 비판해온 저명인사의 출마를 막았다며 카가메 대통령의 4선 성공은 사실상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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