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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자산시장 ‘MAGA 랠리’… 비트코인 9000만원, 금값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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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람 타고 美증시 최고치

시장선 법인세-규제 완화 등 기대감

“무역장벽-미중갈등 고조” 달러 강세

“美외 국가 경제엔 악영향”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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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미국의 주요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썼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도 6% 넘게 급등하는 등 트럼프 재집권 이후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에 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후보의 노골적인 ‘미국 우선주의’가 다시 힘을 얻게 될 경우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미중 갈등 위험이 고조될 가능성도 높아 미 달러화와 금 등 안전자산 가격도 함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 막 오른 ‘트럼프 트레이드’…美 주가-코인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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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53% 오른 40,211.72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5월 17일(40,003.59)에 달성한 기존 사상 최고치를 두 달여 만에 갈아치웠다. S&P500지수도 0.28% 오른 5,631.22에 마감하면서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40% 상승했다. 13일(현지 시간) 트럼프 후보가 피격당한 뒤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자 증시가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집권할 경우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등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트럼프 1기 정부’에서도 미국 기업의 법인세율을 기존 35%에서 21%로 내리는 등 친기업적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17년 한 해 동안 다우지수가 25%가량 상승한 바 있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법인세율을 15%까지 낮추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랫동안 이어온 긴축을 끝내고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미 증시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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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가상자산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5만8000달러 선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후보가 피격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틀새 6만5000달러 선까지 근접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16일 한때 9000만 원을 넘어섰다. 트럼프 후보는 대선 유세 중에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고 말하는 등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왔다.

● 미중 분쟁 리스크에 달러·금값도 상승

안전자산인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0.23%)에 이어 오름세를 보이면서 1380원대에 안착했다. 엔-달러 환율도 158엔대에 재진입하면서 160엔 선을 위협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강달러를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감세 정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 적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15일(현지 시간)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 대비 0.066%포인트 오른 연 4.463%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30년물 국채 금리는 1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2년물 금리를 넘어섰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보호무역 강화와 대중 압박이 지속될 경우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이 감소하는 등 경제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재정 적자 확대를 통한 인플레이션 장기화 예상도 달러화 강세를 점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국제 금 시세도 온스당 2430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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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후보의 공약 가운데 보호무역 등 한국에 불리해 보이는 정책이 꽤 많다”며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되면 미국 외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대기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트럼프 후보는 법인세 감면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미 빅테크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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