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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일)

애플, '당신이 모르는 새' 개인정보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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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브라우저 '사파리' 보안 관련 캠페인
'사용자 위치·IP' 등 개인정보 보호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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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새 광고 캠페인 '당신이 모르는 새'./사진=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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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애플이 웹 브라우저 '사파리'의 보안 관련 캠페인에 나섰다.

사용자 동의 없는 추적 막는다

애플은 17일 브라우저 내 개인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광고 캠페인 '당신도 모르는 새'를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사용자가 디바이스에서 웹을 탐색할 때 얼마나 개인정보 추적이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상에서 사람들은 새의 모습을 한 CCTV로부터 끊임없이 감시당한다. 이 새들은 사람들이 어디를 가는지, 무엇을 구매하는지, 어디서 사는지 모두 알고 이들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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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파리와 구글 크롬의 보안 관련 기능 비교./사진=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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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파리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했을 때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애플의 경고 메시지다. 일반 브라우저를 사용할 경우 다수의 데이터 기업이 여러 웹사이트에서 사용자를 추적, 사용자의 동의 없이 위치 데이터를 수집하기 쉽다. 사용자가 제품을 검색할 시 해당 제품의 광고가 웹에서 사용자를 지속 추적하는 것도 개인정보 침해 사례 중 하나다. 만약 이를 원하지 않아 개인정보 보호모드로 전환해도 보호 수준이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반면 사파리는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여러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애플은 브라우저 최초로 지난 2005년 제3자 쿠키를 차단했다. 2019년에는 모든 제3차 쿠키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단순한 쿠키 차단을 넘어 '지능형 추적 방지(Intelligent Tracking Prevention)' 기능도 도입했다. 이는 머신 러닝을 활용해 사용자 추적에 사용되는 도메인을 학습한 다음 디바이스에서 추적 데이터를 즉시 격리, 제거하는 기능이다.

또 사파리는 사용자의 IP 주소를 파악해 알려진 트래커가 사용자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있다. 사용자의 IP 주소는 다양한 웹사이트에 걸쳐 사용자를 식별하고 정확한 위치를 드러낼 수 있다. 사파리는 지능형 추적 방지 기능이 기본적으로 활성화돼 있어 추적 방지 기능을 별도 설정할 필요가 없다.

위치 정보도 안전하게

사파리는 위치 정보 보호에도 최적화 돼 있다. 위치 정보는 거주지나 직장, 학교 등 사용자 생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이에 일부 웹사이트는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 동의 없이 활용하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사파리는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 정보를 제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호 장치를 갖추고 있다.

사파리는 검색 엔진과 위치 정보를 공유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내장 검색 필드를 사용해 콘텐츠를 검색하면 자동으로 사용 중인 검색 엔진과 사용자의 디바이스 위치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 일부 브라우저와는 차이가 있다. 특정 장소를 검색해야 할 때 위치 정보를 일시적으로 켜고 끌 수도 있다. 만약 근처 식당을 검색시 사용자는 위치 정보를 하루 동안만 제공하도록 제한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

사파리는 2005년에 개인정보 보호 브라우징 모드를 도입한 최초의 브라우저이기도 하다. 개인정보 보호 브라우징은 방문한 웹 페이지, 수행한 검색, 자동 완성 정보 등을 저장하지 않는다. 안면 인식 시스템인 페이스 ID와 지문 인식 시스템인 터치 ID도 보호 장치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이 밖에도 애플은 사파리 보안 관련 신규 기능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일부 웹사이트에서 자체 URL에 부가 정보를 추가해 사용자를 추적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링크 추적 방지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EU(유럽연합)에서의 사파리 사용량 감소를 막기 위한 사전 대처로도 풀이된다. 사파리의 보안 성능을 강조해, 사파리가 애플 기기의 기본 브라우저로 작동하지 않아도 꾸준히 사파리를 사용하도록 하려는 전략이다.

애플은 빅테크 규제인 DMA(디지털시장법)를 준수하기 위해 EU 지역 내 아이폰 사용자가 올해 말부터 기기에서 사파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애플의 웹 브라우저는 사파리가 기본적으로 작동했으나, 앞으로는 사파리를 처음 실행할 때 대체 브라우저 목록이 표시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현재 기기의 브라우저 데이터를 다른 브라우저로 내보내고 가져올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DMA는 빅테크 기업이 연동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를 묶어두고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안이다. 의무 위반 시 기업은 전 세계 연간 총 매출액의 최대 10%를 과징금을 내야 한다. 반복적으로 위반할 경우 비율이 20%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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