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8.25 (일)

스위스 연구진 "지구온난화 영향…하루 길이가 더 늘어나고 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린란드 빙하 녹으며 자전속도 늦춰져"

지구온난화로 인해 하루의 길이가 점점 더 빨리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지구의 자전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연구 결과를 과학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빙하가 녹은 물이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쳐 하루의 길이는 2000년 이후 100년간 1.3ms(밀리초·1000분의 1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1900년부터 2000년까지 100년 동안은 하루의 길이가 0.3~1.0ms 증가했다.

아시아경제

빙하. 사진제공=픽사베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남극과 북극 근처 그린란드 빙하의 녹은 물이 적도 부근의 해수를 늘리고, 이에 따라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가 늦춰진다고 설명했다. 달의 인력에 따른 해수 변화와 같은 지구 표면 해수량의 증가·감소는 지구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데, 2000년 이후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더 많이 녹으면서 자전 속도가 더 늦춰지고 하루가 더 길어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2100년부터 하루의 길이는 100년간 2.6ms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하루의 길이 변화는 1000분의 1초 단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연구진은 인간의 삶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위성항법장치(GPS)를 비롯한 컴퓨터 시스템의 정밀도나 정확한 시간에 근거해 체결되는 금융거래에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베네딕트 소야 취리히 연방공과대 교수는 "탄소 배출로 인해 불과 100년~200년 만에 이런 일이 나타났다"며 "지구 온난화가 온도 상승 등 지역적인 현상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자전이라는 지구의 근본적인 기능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