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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가자 중·북부에도 공습…최소 30여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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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공습으로 하마스 사령관 살라메 사망한 듯

조선일보

14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아 파괴된 가자 중부 누세이라트의 아부 오레이반 학교. 이곳은 현재 피란민들의 임시 캠프로 쓰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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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단체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14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낮 가자 중부 누세이라트의 ‘아부 오레이반’ 학교 건물을 폭격했다. 하마스가 이곳에 임시 지휘 본부를 차리고, 이스라엘 공격을 조직·계획했다는 첩보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에는 가자 북부 가자 시티의 주거 건물 4채도 공습해 파괴했다. 역시 하마스 전투 요원들이 은신해 있다는 정보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의 공격으로 총 3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마스 통제를 받는 가자 정부와 보건부 측은 “누세이라트에서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부상했으며, 가자 시티에서는 최소 17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 중 민간인과 무장 대원이 각각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공격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민간인 사이에 숨어 활동하고 지휘소와 무기를 난민 캠프와 주택 등에 은폐하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며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민간인 희생을 줄이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소탕 작전 자체를 멈출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알자지라 등 아랍 매체들은 “아부 오레이반 학교는 피란민 캠프로 쓰이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민간인 사상자가 대거 발생할 것을 잘 알면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인간 방패’ 뒤에 숨으려 민간인 거주지를 조직적으로 악용하고 있고, 이런 하마스를 못 본 척 넘어갈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민간인 희생에 대한 비판적 여론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에 소형화된 정밀 폭탄을 사용했다”며 “잠재적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하마스 잔당과 지휘부를 노린 표적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이끈 하마스 지휘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라파 살라메를 노려 가자 남부 칸유니스 인근 알마와시를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칸유니스 공습으로 하마스 지휘관 살라메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데이프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하마스는 “데이프가 무사하며 하마스의 군사 작전을 직접 지휘 중”이라고 주장했다. 살라메에 이어 데이프까지 제거된다면 하마스의 사기가 크게 꺾여 전세가 이스라엘 쪽으로 더욱 기울 가능성이 높다.

궁지에 몰린 하마스는 휴전 협상 계속 여부를 놓고 내부 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AFP통신은 하마스 고위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연이은 민간인 공격에 반발, 휴전 논의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정치국은 이에 대해 “이스라엘이 합의에 이르는 길을 막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나, 휴전 협상을 중단한다는 보도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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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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