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8.24 (토)

"홍명보가 그냥 싫은 거잖아"... 침착맨, 뿔난 축구 팬에 사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개인 방송서 "감독 선임 절차 중요하지 않다"
비판 이어지자 "모르면 더 조심했어야"고개 숙여
시민단체 "독단적 감독 내정" 정몽규 회장 고발
한국일보

유튜버 침착맨. 침착맨 방송 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독자 253만 명을 둔 웹툰작가 출신 유튜버 '침착맨'이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논란을 두고 '그냥 홍명보가 싫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가 비판이 이어지자 서둘러 사과했다.

침착맨은 15일 저녁 자신의 개인 방송 채널에서 "이슈를 알아보다가 제가 잘 모르는 대한축구협회 사태에 대해 얘기를 했다. (홍 감독 선임 관련한) 절차 등 누적돼 온 문제를 무시하고 단정 짓는 듯한 말투·표현에서 (여러분을) 홍명보 감독만 싫어하는 '무지성(無知性) 팬'처럼 만드는 메시지가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모르면 더 조심스럽게 말해야 했다. 예의가 없었다.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침착맨은 같은 날 낮에 진행한 개인 방송에서 팬들과 이야기하다 홍 감독 선임과 관련해 "홍명보 감독이 싫은 거잖아? 못하니까.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홍 감독이 옛날에 못해가지고 그냥 싫어, 그렇죠?"라고 했다. 아울러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해 잘 모르는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절차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가령)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데리고 왔다면 불만 없었을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선임 절차가 가장 큰 문제였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전 국가대표) 박주호 님 유튜브라도 보시라", "(모르는 이슈를 쉽게 말하지 말고) 그냥 다른 이슈 이야기를 해라"라고 반응하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일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2월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사안 관련 KFA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이한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꺼지지 않는 '절차적 정당성 훼손' 논란...정 회장 고발당해


앞서 지난 7일 홍 감독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에 대한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갑자기 홍 감독으로 결정한 과정이 절차적 정당성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홍 감독 선임 당일 기자회견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존중하고 절차를 이어갔다고 밝혔으나 박주호는 8일 이를 정면 반박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으로 지난 5개월 동안 20차례 회의에 참석했지만 홍 감독 내정 사실은 정말 몰랐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털어놓으며 문제는 더 불거졌다.

감독 후보에 올랐던 다비트 바그너 감독은 국가대표팀이 3차예선에서 상대할 중동 국가에 대한 전략·전술 등을 상세히 담은 50장 분량의 자료를 준비해 면접을 보았으나,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한 채 홍 감독 선임 뉴스를 보고 탈락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15일 경찰에 고발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마저도 모르게 독단적으로 감독을 내정하는 후안무치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정 회장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