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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달에서 ‘지하 동굴’ 최초 발견…“완벽한 달 탐사기지 후보”[핵잼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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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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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트롱이 발을 내딛은 ‘고요의 바다’ 에서 거대한 지하 동굴의 존재가 최초로 확인됐다. 사진 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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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 등이 10년 내에 인류를 다시 한 번 달에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운 가운데, 달 표면의 접근 가능한 위치에 대규모의 지하 동굴이 발견됐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의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NASA는 달 정찰 궤도선(LRO)d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지하 동굴은 폭 45m, 깊이 최대 80m의 규모로 테니스장 14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동굴은 표면 아래 130~150m 지점에 있으며, 고대 용암 평원인 ‘고요의 바다’ 인근에 위치해 있다. 고요의 바다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했을 때 현무암 지대의 편평한 지대가 고요한 바다와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1969년 아폴로 11호에서 내린 닐 암스트롱이 발을 디딘 장소다.

이탈리아 트렌토대학 로렌조 브루조네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동굴은 구덩이로부터 접근이 가능하고, 공간은 수평 또는 최대 45도 가량 기울어져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달에 지하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를 입증할 만한 직접적인 근거가 확인된 적은 없었다.

달 표면에서는 200개 이상의 구덩이가 발견됐으며, 이중 ‘스카이라이트’(skylight)로 불리는 일부는 지하 용암 동굴이 함몰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금까지 이런 구덩이가 실제 지하공간이 존재하는 거대한 동굴과 연결돼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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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트롱이 발을 내딛은 ‘고요의 바다’ 에서 거대한 지하 동굴의 존재가 최초로 확인됐다. 사진은 상상도 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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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달에 접근 가능한 용암 동굴이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이며, 전문가들은 향후 이 동굴을 달 탐사기지 건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브루조네 교수는 “50년 이상 이론으로만 제시돼온 동굴 존재를 처음으로 증명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달 지질학 측면에서도 중요할 뿐 아니라 혹독한 환경에서 진행될 달의 유인 탐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속적인 달 탐사를 위해서는 달기지 건설을 위한 안전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고요의 바다 구덩이와 그에 연결된 동굴이 유망한 달기지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달은 표면 중 해가 비치는 곳의 온도는 127℃까지 오르고, 해가 비치지 않는 곳은 영하 173℃까지 떨어지는 험난한 환경을 가졌다. 또 우주와 태양에서 날아오는 우주 방사선 강도도 지구의 150배에 달하며, 운석 충돌 등의 위협도 많다.

이에 따라 지하 동굴을 달 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 안전한 유인탐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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