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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금)

北리일규 쿠바참사 망명공개… 남북2국 "통일열망 차단"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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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주재 북한 대사관 리일규 참사·가족들 작년 11월 입국

탈북 전까지 한·쿠바수교 저지 임무맡아

노컷뉴스

쿠바 아바나에 있는 북한대사관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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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국내에 입국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의 리일규 정치담당 참사는 1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남북 2국가론을 제기하며 선대의 통일정책에 선을 긋는 것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북한 주민들의 통일 갈망을 차단하려는 데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리일규 참사는 "북한 주민들은 한국 국민보다 더 통일을 갈망하고 열망한다"며 김 위원장의 '통일 지우기'에 이런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일규 참사는 "한류는 아무리 강한 통제와 처벌에도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북한) 간부든 일반 주민이든 내 자식의 미래를 걱정할 때 뭔가 좀 나은 삶이 돼야 한다, 답은 통일밖에 없다, 이것은 누구나 공유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리일규 참사는 "김정은이 주애를 데리고 다닌 것은 (북한 언론의 공개) 한참 전의 일"로, 북한에서 핵미사일 개발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는 평양 제2자연과학원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안고 다녀야 하는 꼬마 때부터 김정은이 기분이 좋으면 '내가 공주를 보여주겠다'면서 주애를 데리고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리 참사는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어렵다고 본다"며 "절대 권위, 절대 숭배를 받으려면 신비함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노출시킬 대로 다 시키고 무슨 신비함이 있고 숭배감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리 참사는 "김정은이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보고 많이 충격을 받았다"며 "그때 김정은이 김평해 당 간부부장 겸 담당 비서에게 우리도 여자를 대대적으로 써야 이제 국제사회에서 정상적인 국가가 된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리 참사는 아울러 한성렬 미국 담당부상이 지난 2019년 2월 12일 평양 강건군관학교에서 미국간첩 혐의로 총살됐다는 얘기를 전했고, 리용호 외무상은 "2019년 12월 비리 혐의를 받아 일가가 정치범 수용소에 갔다"며, 주중대사관 서기관 횡령사건 조사에서 그의 이름이 나와 김정은이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직접 비판을 했다고 밝혔다.

리일규 참사는 지난해 11월 초 가족들과 함께 망명해 한국에 정착했다. 조선일보는 리 참사가 탈북 전까지 쿠바 대사관에서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월 쿠바와 전격 수교를 한 바 있다. 리 참사는 지난 2013년 북한의 '청천강호'가 지대공 미사일 등을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가 적발됐을 때 파나마 측과 교섭을 성공적으로 벌여 김정은 위원장의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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