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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일)

무명 딛고 트로트 시대 활짝…현철의 55년 노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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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가수 현철의 모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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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작고한 가수 현철(82)은 국내 트로트계 전성시대를 연 노래왕으로 꼽힌다.

고인은 1942년 부산에서 태어나 스물일곱이 되던 해에 가수 태현철로 데뷔해 ‘무정한 그대’(1969)를 발표한다.

하지만 빛을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고인은 당대 스타인 남진·나훈아 등과 함께 활동했으나 20년 가까이 무명기를 보내야 했다. 그러던 중 절친한 동료인 박성훈이 결성한 밴드에 보컬리스트로 합류, 1974년부터 현철과 벌떼들로 활동하며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예명도 현철로 바꾼다.

밴드 생활을 이어오던 1982년, 현철은 운명을 바꾼 곡을 만난다. ‘앉으나 서나 당신생각’이다. 이 노래로 대중에 존재감을 처음으로 알린 그는 2년 뒤 ‘사랑은 나비인가봐’로 또 한 번 히트곡을 낸다. “고요한 내 가슴에”로 시작해 부드럽게 이어지는 간드러진 창법이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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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은 설운도, 주현미와 함께 1990년대 트로트 전성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함께 무대 중인 설운도, 주현미, 현철(왼쪽부터)의 모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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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발표한 ‘봉선화 연정’(1988)이 전 국민에게 사랑받으며 현철은 가수왕으로 도약한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라는 가사가 인기였다. 이듬해에 이 노래로 KBS ‘가요대상’에서 대상까지 받았다. 1990년에도 ‘싫다 싫어’가 큰 인기를 끌며 2년 연속 대상을 수상, 동료 가수 주현미·설운도·태진아 등과 함께 트로트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0년대까지도 신곡을 발표한 현철은 활동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 왔다. 하지만 2018년 KBS1 ‘가요무대’ 출연 당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이후로 대중매체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트로트 광풍이 불기 시작한 때에도 모습을 비치지 않아 우려를 샀다.

현철은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고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안 좋아져 와병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생전 절친하던 방송인 송해와 가수 현미 장례식에도 불참했다.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15일 향년 82세로 별세해 영원한 별이 됐다. 현재 서울 구의동 혜민병원에 임시 안치돼 장례 절차를 밟고 있다. 장례식장은 서울아산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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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작고한 현철.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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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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