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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만화와 웹툰

뮤지컬계, 웹툰-만화에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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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내년 초연 목표 제작

‘현혹’ ‘선천적 얼간이들’ 줄줄이 대기

“무대화 수월… 기존 팬 유입 효과도”

동아일보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쇼케이스 포스터. 샘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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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이 이르면 내년 초연을 목표로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동명 스테디셀러가 원작. 지난해 11월 열린 쇼케이스에서 주인공 유미가 아닌 세포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노래와 연기로 이야기를 풀어내 “웹툰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연극 ‘맥베스’ 등을 만든 샘컴퍼니가 제작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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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이팔청춘 음악 신동들이 만남과 이별을 겪으면서 재능을 꽃피우는 이야기를 그린 일본 아라카와 나오시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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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라이선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TV 애니메이션과 영화로도 제작된 일본 동명 만화가 원작. 뮤지컬 ‘웃는 남자’ 등을 만든 EMK가 한국어 공연권을 확보해 국내 첫선을 보였다.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을 만든 공연제작사 라이브러리컴퍼니는 2019년 네이버웹툰에 연재된 미스터리 스릴러물인 ‘현혹’을 뮤지컬로 개발 중이다. 9월 서울 강남구 KT&G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선천적 얼간이들’은 ‘돌연변이 신인류’의 코믹한 일상을 그린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화제가 됐다.

웹툰, 만화 원작을 재창작한 뮤지컬이 최근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두꺼운 만화 팬층을 극장으로 유인하고, 다채로운 서사를 원하는 오늘날 관객 입맛에 맞추려는 전략이다. 김지원 EMK 프로듀서는 “그동안 역사적 배경, 인물에 기반한 강렬한 서사의 뮤지컬을 주로 만들었지만, 미래 세대를 관객으로 모으고자 10대 청소년의 이야기가 담긴 원작을 무대로 가져왔다”면서 “만화를 원작으로 할 경우 기존 팬들이 관객으로 유입되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웹툰 등은 소설 같은 텍스트 기반 원작에 비해 설정이 뚜렷해 뮤지컬화가 편하다는 점도 작용한다. 김미혜 샘컴퍼니 프로듀서는 “사건의 배경과 구성 과정 등이 이미 3차원의 형태로 형상화되어 있기에 무대와 음악을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수월하다”고 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 관계자는 “각자 글을 읽고 상상한 그림이 천차만별인 소설과 달리 시각적 이미지가 이미 제시된 웹툰을 무대로 옮겨오면 관객이 ‘기대와 다르다’는 이유로 실망할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했다.

최근 제작비가 급등함에 따라 일정 수준 흥행이 보장된 작품을 선호하는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일본 동명 만화가 원작인 뮤지컬 ‘데스노트’의 경우 원작의 인기와 ‘싱크로율’ 입소문이 더해지며 2022년 공연이 전 회차 전석 매진돼 이듬해 앙코르 공연까지 진행했다. 한 공연 연출가는 “인건비, 대관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슈를 모으기 좋은 작품들로 수지를 맞추려는 경향이 커졌다”며 “희곡 신작을 발굴하는 것보다 다른 장르의 IP를 활용하는 게 간편하고 효율적”이라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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