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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0 (화)

트럼프 피격 2시간 만에…중국서 등장한 충격적인 기념품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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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온라인 쇼핑몰 등록 후 "주문 2000건"

美 온·오프라인 상점에도 우후죽순 등록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당한 뒤 주먹을 불끈 쥔 장면이 인쇄된 티셔츠가 올라왔다.

'주먹 불끈' 트럼프 사진 공개된 지 2시간 만에 中서 티셔츠 판매 시작…현재는 삭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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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여러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직후 피를 흘리며 주먹을 불끈 쥐어 들어보인 사진을 새긴 티셔츠가 올라왔다.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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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온라인몰 타오바오 등에 전날 해당 사진이 인쇄된 티셔츠가 49위안(약 9300원)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이 해당 사진을 공개하고 약 2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SCMP는 "이것이 중국의 속도"라고 짚었다.

이 티셔츠를 만든 리진웨이(25)는 "총격 사건 뉴스를 보자마자 만들었다"며 "중국과 미국에서 2000개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아래쪽엔 그가 즐겨 쓴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영문으로 적혀 있었다. 그는 "30분이면 새로운 티셔츠를 만들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쇼핑몰 '핀둬둬'에는 "싸워라(Fight), 싸워라, 싸워라"가 인쇄된 검은색 티셔츠가 판매용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트럼프는 피격 직후 주먹을 불끈 쥐며 청중을 향해 "싸워라(Fight)"는 말을 세 번 외쳤다.

다만 이날 이 티셔츠들은 특별한 설명 없이 쇼핑몰에서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보에선 전날부터 '트럼프 티셔츠'가 화제가 돼 쇼핑몰을 캡처한 사진이 유포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해당 캡처본까지 모두 사라진 상태다. 중국이 미국과 전략 경쟁 속에 안보부터 무역 문제까지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 대선이라는 '대목'을 앞두고 중국에선 관련 상품 제조·거래가 늘고 있기도 하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올해 1분기 중국 내 미국 선거 기념품 거래량이 작년보다 9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미국 온·오프라인서도 '트럼프 티셔츠' 열풍…"'주먹 불끈' 사진으로 대선 승리 가능성 커져"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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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의 한 상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직후 피를 흘리며 주먹을 불끈 쥐어 들어보인 사진을 새긴 티셔츠가 판매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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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뿐 아니라 아마존 등 미국 일부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상점 등에도 관련 티셔츠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유명 콘텐츠 제작자인 '호지 트윈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티셔츠를 게시하며 "이 셔츠 판매 수익금 전액은 트럼프 선거 운동 캠프에 전달된다"라고 전했다. 호지 트윈스는 쌍둥이 형제 키이스 호지와 케빈 호지로 구성된 미국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보수적인 정치 논평 듀오다. 이들이 올린 티셔츠 상품명은 ‘트럼프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티셔츠’(Trump FIGHT, FIGHT, FIGHT T-Shirt)다. 또 미국 뉴저지의 한 상점에서도 해당 사진과 "총격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13일 오후 6시 15분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장에 날아든 총격을 가까스로 피한 뒤 오른쪽 귀와 뺨에 피를 흘리면서도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어 들어 보였다. 당시 유세장은 총격으로 아수라장이 됐지만, 트럼프는 연단에서 솟아 나와 하늘을 향해 주먹을 흔들어 보이며 "싸우자"(Fight)라고 소리쳤다. 당시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이 AP통신을 통해 공개되자 '올해의 사진'이라는 등 빠르게 화제를 모았으며 시사주간지 '타임'의 8월 5일 자 표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이 사진으로 인해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치켜든 주먹은 역사를 만들었고, 그의 후보 자격을 재정의했다"며 "트럼프에 대한 연민이 늘어나 더 많은 무당층이 그에게 표를 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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