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메, 경제 발전과 철권 통치로 평가 양극
80석 걸린 총선도 동시에 치러져
동아프리카 르완다에서 15일(현지시간) 대선과 총선 투표가 동시에 개시했다. 사진은 4선에 도전하는 폴 카가메 대통령. 사진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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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르완다에서 15일(현지시간) 대선과 총선 투표가 동시에 개시했다.
르완다 매체인 더뉴타임스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전국 약 2600곳의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투표는 오후 3시에 마감된다. 전날 세계 각국의 르완다 대사관에서도 재외국민 투표가 진행됐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약 1400만명의 르완다 국민 가운데 등록 유권자는 950만여명으로 이 중 200만명이 첫 투표권을 행사한다.
이번 대선에는 4선에 도전하는 폴 카가메 대통령을 비롯해 야당 민주녹색당(DGP) 프랑크 하비네자 대표, 무소속 필리프 음파이마나 후보가 2017년에 이어 후보로 나선 가운데 카가메 대통령의 압승이 유력하다.
2003년, 2010년, 2017년 대선에서 93%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한 카가메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도 98.63%의 득표율로 각각 0.47%, 0.73%에 그친 하비네자 대표와 음파이마나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로 따돌렸다. 이는 러시아의 5선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득표율(87%)을 훌쩍 넘는다.
소수 투치족 반군 지도자 출신인 카가메 대통령은 1994년 4월 다수 후투족이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 80만여 명을 상대로 저지른 ‘르완다 대학살’을 종결짓고 르완다를 통치하다가 2003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정식 취임했다. 이후 2010년 재선, 2017년 3선에 성공한 그는 대학살 이후 극적인 경제 발전을 이룬 공로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질서 회복을 위한 철권통치로 비판도 받고 있다.
르완다는 2015년 개헌을 통해 이번 대선부터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줄이고 1차례 중임을 허용했다. 따라서 올해 66세인 카가메 대통령은 중임할 경우 최장 2034년까지 대통령직에 머물 수 있다. 한 분석가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형식적일 뿐”이라며 카가메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처음으로 대선과 함께 치르는 이번 총선에서는 589명의 후보가 80개의 의석을 놓고 겨룬다. 르완다는 여성 의원 비율이 61%로 세계 1위다.
개표는 이날 오후 3시 투표 종료와 함께 시작되며 선관위의 공식 잠정 개표 결과는 오는 20일, 최종 개표 결과는 오는 27일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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