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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금)

유럽 날갯짓 코앞인데…티웨이항공 나성훈·정홍근 체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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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 2대 주주 등극…서준혁 회장 '숙원' 해결하나

더팩트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분 인수로 지난 2013년부터 티웨이항공과 힘께해온 정홍근 대표이사의 보폭이 축소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티웨이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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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앞둔 티웨이항공 정홍근 대표이사와 나성훈 부회장 경영 보폭이 축소됐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 엑시트(투자금 회수)와 맞물려 소노인터내셔널이 2대 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향후 지분 경쟁 가능성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호텔·리조트 운영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티웨이항공 보통주 3209만1467주(14.90%)를 JKL파트너스 투자목적회사 더블류밸류업으로부터 매수했다. 매수 단가는 주당 3290원으로, 시가의 34% 웃돈을 주고 지분을 확보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더블류밸류업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 티웨이항공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티웨이항공은 예림당을 최대 주주로 하는 티웨이홀딩스가 지분 28.02%로 최대 주주다. 나성훈 부회장이 최대 주주인 예림당은 티웨이항공 지분 1.72%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는 JKL파트너스 잔여 지분 11.87%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돼 있다. 행사 기간은 본계약 체결일에서 3개월 뒤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분율은 26.77%로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과는 2.97%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중장거리 노선 전략을 세운 티웨이항공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지분을 인수했다는 입장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022년 미국 워싱턴DC 노르망디 호텔을 시작으로 최근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등 해외 호텔을 인수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여파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얻으며 본격적인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LCC 최초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에 취항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항공 사업과 다양한 형태의 사업 제휴·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은 물론 회사 미래가치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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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 호텔·리조트 운영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티웨이항공 보통주 3209만1467주(14.90%)를 JKL파트너스 투자목적회사 더블류밸류업으로부터 매수했다. /티웨이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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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 지분 인수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티웨이항공을 이끌어온 정 대표와 지난 3월 이사회에 신규 진입하며 나 부회장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나씨 집안 티웨이홀딩스 측은 지난 1분기 JKL파트너스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수정해 JKL이 보유한 CPS(전환우선주)를 30% 범위에서 매수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삭제한 바 있다. 티웨이홀딩스가 자금 부족을 이유로 지분 확대 기회를 포기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 대표는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2004년 대한항공 국내선 영업팀장, 2006년 대한항공 나고야지점장 등으로 근무하다가 2007년 진에어로 둥지를 옮겼다. 2013년 티웨이항공에 합류하고 201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티웨이항공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우여곡절 끝에 올해 본격적인 유럽 노선 취항에 나서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소노인터내셔널의 등장으로 정 대표의 장기 집권 체제가 위태해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 대표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이후 소노인터내셔널이 경영진 교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책임경영'을 위해 지난 3월 이사회에 진입한 나 부회장 역시 소노인터내셔널 등장이 다소 불편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나 부회장 임기는 오는 2027년까지다.

대명소노그룹이 결국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은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 시절인 2011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최근 대명소노그룹 승계를 마무리한 만큼 '숙원'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다만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현재 경영권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15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현재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라며 "항공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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