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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1 (수)

[특징주] 트럼프·머스크 친하다는데… 국내 이차전지株는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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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차전지주(株)가 15일 오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으로 다치면서 채권 금리를 자극,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만큼 테슬라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의 수혜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과 전기차 정책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22분 유가증권 시장에서 35만900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3.75%(1만4000원) 내리면서 지난 9일 이후 처음으로 장 중 36만원 선을 밑돌았다. 같은 시각 POSCO홀딩스, 삼성SDI, LG화학, 엘앤에프 등도 내림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2% 안팎 하락했다. 엔켐, 대주전자재료 등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선비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도중 총격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머스크는 이날 총격 발생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President Trump)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고 적었다. /일론 머스크 엑스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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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가 뛰자, 성장주인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4개월가량 남아 변수는 많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 등이 재정 적자를 심화시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미국 채권 금리가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당선 시 전기차 수요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었던 사례가 있어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1기 때 연비 규제를 사실상 폐지한 효과로 전기차 판매가 2년간 역성장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되면 첫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비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여러 번 공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임기 내 전기차 판매 예상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테슬라 관련 종목의 차별화 가능성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정치자금 모금 단체 슈퍼팩(Super PAC)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고, 경제 참모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폐기하기로 공약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머스크 CEO가 이번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를 비롯한 국내 테슬라 밸류체인 종목은 단기 강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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