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8.18 (일)

'코치 면접 유럽행' 홍명보 "인생 마지막 도전 응원 달라…조언들은 존중" [현장 일문일답]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인 홍명보 감독이 공식 부임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 동료 축구인들의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며 응원을 부탁했다.

홍 감독이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 코치진 면접을 위해 출국했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지금 많은 분의 걱정과 기대,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만 나는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좀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홍 감독은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됐으며 다음 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로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선임됐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선임 과정을 두고 논란이 크게 빚어지는 상태다. 이 이사는 홍 감독과 함께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이 최종 후보에 올랐음을 밝힌 뒤 외국인 두 후보와는 유럽 현지에서 면접을 진행했지만, 홍 감독과는 지난 5일 수원FC와 울산HD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경기 직후 홍 감독의 자택에서 만나 사실상 읍소했음을 스스로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면접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홍 감독에게 부탁했는 뜻이다. 홍 감독도 과거 대표팀에 가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을 뒤집고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울산과 K리그, 그리고 축구 팬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 감독이 자신의 말을 180도 뒤집고 수락한 것도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7일 광주FC전 후 기자회견에서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난 나한테 계속 질문했다. 거기에 대해서는 아까 말씀드렸듯 두려움이 가장 컸고, 어떻게 보면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예전에 실패했었던 과정과 그 이후의 일들을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지만 반대로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 위원장을 만나고 고민하고 고뇌하고 그 시간이 너무나도 길었다. 내가 대표팀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나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면, 10년 만에 간신히 재밌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 가는데 결과적으로는 나를 버리지 않으면 여기서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긴 잠을 못 자면서 생각한 건 날 버렸다는 거다. 이제 난 나를 버렸다. 한국 축구밖에 없다. 팬들에게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바꾼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주변 축구인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활활 타올랐다.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었던 박주호가 내부 상황을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역시 종합편성채널 뉴스에 출연해 연일 대한축구협회의 무능한 행정력을 비판했다.

엑스포츠뉴스


박지성 전북현대 디렉터도 최근 한 문화 행사 후 인터뷰에서 홍 감독 선임 절차를 비판하며 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협회는 홍 감독 선임을 그대로 확정했다. 협회는 10~12일 사흘간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 결의를 실시해 23명의 이사 중 21명의 찬성으로 홍 감독 선임을 확정했다. 서면결의는 인사에 대한 사안이나 긴급 승인이 필요한 특별 사안에 대해 실시한다.

홍 감독이 공식적으로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뒤 첫 업무는 외국인 코치 면접 업무다.

협회는 "세계 축구의 흐름 파악과 분석에 도움이 될 외국인 코치 후보자를 확인하기 위해 유럽에서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어 15일 오전 인천공항에 나타나 회견 대신 인터뷰를 진행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 감독은 질문을 받기에 앞서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후에 통상적으로는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그다음에 이제 업무를 시작하게 됐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조금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취임 기자회견 하기 전에 이번 유럽 출장을 먼저 하게 됐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양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럽 출장의 목적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대한민국 축구팀을 이끌어갈 외국인 코칭 선임이 가장 핵심적인 일"이라며 "일단은 외국인 코치들을, 미팅을 통해서 그분들이 지금까지 가지고 왔던 축구에 대한 철학. 또 비전 그리고 한국 축구의 이해도, 이런 것들을 감독인 내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제가 직접 나간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또 "특히 요즘 현대 축구의 핵심은 분업화다. 코칭 스태프 분업화인데 코칭 스태프를 얼마나 세분화시키고 전문성을 끌어내서 극대화시키는 게 이제 내 몫인데 그것 역시 내가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코칭스태프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말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 감독은 나아가 "마지막으로는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외국인 코치가 한국에 들어와서 활동도 하고 했지만 그렇게 효율적으로 되지 못했다는 생각도 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 활용을 해서, 특히 이제 한국인 코치들과의 관계 이런 것들을 잘 제가 조율해 가면서 앞으로 해 나가는 게 무조건 외국인 코치를 데리고 와서 어떤 도움이라기보다는 이런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잘 같이해서 정말 좋은 팀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지금 제가 생각하고 있고 지금 이번에 출장 나가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라고 전했다.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조원희 등 유럽을 경험한 후배 축구인들의 쓴소리에 대해선 "존중한다"며 "축구 선배, 후배를 떠나서 본인들이 충분히 한국 축구를 위해서는 누구든지 다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는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음은 홍 감독의 일문일답.

-해외에 나가서 어떤 코치들을 만나는가.

답변드리기 어렵다. 왜냐하면 아직도 이게 (계약이) 성사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기 때문에 일단은 스페인 쪽하고 포르투갈 쪽으로 지금 갈 계획이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코치진 확정 여부는.

지금 계속 검토 단계에 있다. 협회하고 계속 검토 단계에 있다. 물론 나도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짓지는 못했다.

근데 일단은 나가서 외국인 코치의 기본적인 셋업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좀 보고 한국인 코치는 들어와서 충분히 해도 나는 괜찮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계속 협회와 구상 중이다.

-코치 후보 선정 과정 어떻게, 어떤 절차로 이루어졌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한테 우리가 정보를 받았다. 협회도 받았고 그 다음에 개인적으로 받은 것도 있다. 전체적으로 틀을 놓고 거기에서 이제 몇몇 미팅 가능한 코치들 또는 '경력이 이 정도면 우리 한국팀에 와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들', 그 정도의 몇 명 들을 추릴 생각이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이제 거기 가서 미팅을 할 계획이다.

-유럽에 있는 대표팀 선수들 만날 계획 있나.

유동적이다. 내가 있는 거리에서 어느 정도 되는지, (유럽파들이)전부 다 프리시즌이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굉장히 유동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되도록 가서 보고 왔으면 좋겠지만, 팀과의 문제,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감독 선임 후폭풍 가라앉지 않고 우려 속에 대표팀 출범하는 솔직한 심경은.

저번에 말씀드린 것 같이 지금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제 머릿속에는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지금 많은 분의 걱정과 기대,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만 나는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좀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어떤 축구를 할 계획인가.

어떤 축구를 한다기보다는 일단은 뭐 지금 대표팀이라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뭐 제가 예전에 대표팀의 경험을 하더라도 하나부터 열까지를 다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

다만 지금 예를 들면 우리 대한민국 팀의 경기력적인 외적인 문제 이런 것들은 저는 금방금방 바뀔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 대표팀만의 규율, 룰이 아니라 우리만의 문화를 나는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한국 팀에 들어와 가지고 정말 편안하고 즐겁게, 정말로 강한 마음으로 축구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나는 제일 중요한데 그거는 충분히 짧은 시간이라도 변화를 줄 수 있는 거지만, 이제 축구 자체는 그동안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해왔는지도 나는 충분히 그동안 대표팀 경기를 많이 봐왔고 거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제일 잘할 수 있고 물론 이번에 축구협회에서 발표한 MIK(한국 축구 기술철학)라는 그 축구 철학이 있는데 또 그것 역시 앞으로 향후 더 긴 시간을 위해서는 그거 역시 굉장히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앞에 있는 우리 팀을 어떻게 할 건지는 더 시간을 갖고 내가 좀 생각을 해 보겠다.

-동료 축구인, 후배들의 반응도 꽤 많이 나왔는데.

나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축구 선배로서의 입장은.

축구 선배, 후배를 떠나서 본인들이 충분히 한국 축구를 위해서는 누구든지 다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는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것들을 '이제 우리가 어떻게 잘 담아서 가느냐'가 나는 굉장히 중요하지만 나는 지금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대표팀을 이끌어 갈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의견들을 잘 받아서 내가 좋은 것들은 잘 팀에 반영해서 나가도록 하겠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귀국 일정은.

일주일을 좀 예상하고 간다. 아까 말씀드린 것 같이 이제 선수들이 혹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하면은 며칠 더 늦어질지는 모르겠다. 귀국하는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 부분은 더 유동적으로 지금 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거는 나중에 협회를 통해서 나가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는.

글쎄요. 아직 우리 대표 선수들한테 주는 메시지라기보다는 내가 해야 할 일은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의 어떤 정체성을 만드는 게 나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표 선수라는 게 정해져 있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들어오고 열려 있는 팀이기 때문에 어떤 누구를 위해 메시지 주는 거는 나는 그것보다는 내가 아까 말씀드린 우리 대표팀의 그런 문화나 이런 것들을 제 내가 먼저 정리를 해놓고 그다음에 이제 필요한 선수들이 들어오면 그때 충분히 메시지 줘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의리 축구' 예방 차원으로 외국인 코치 선임한다는 협회 관계자 발언이 있었다.

그거는 내가 이임생 위원장한테 요청한 거다. 그거는 내가 수락 조건에 넣었다. 만약에 그런 것들이 수락되지 않으면 나는 안 된다고 해서 내가 먼저 요청을 한 부분이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대한축구협회/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