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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선발투수는 이닝과 QS로 말해야"…멘탈도 에이스 곽빈, '진짜' 커리어 하이 노린다 [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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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커리어 하이는 승수가 아니라 이닝과 퀄리티 스타트로 말해야 한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 최근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쾌투를 선보였다. 팀 1선발로서의 강한 책임감을 드러내면서 후반기 막판 더 힘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두산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지난 16일 4-0 완승에 이어 이틀 연속 KT를 제압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두산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투수로 출격한 곽빈이었다. 곽빈은 7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을 수확했다.

곽빈은 최고구속 154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섞어 던지면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1회말, 3회말, 7회말 등 총 세 차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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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최대 고비였던 4회말 무사 1·3루 위기에서는 KT 4번타자 오재일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 냈다.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실점으로 연결되기는 했지만 아웃 카운트 두 개와 한 점을 맞바꾸는 경제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곽빈은 지난 6일 LG 트윈스전 4⅓이닝 4피안타 6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 11일 SSG 랜더스전 2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지난해 12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곽빈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 등판 과정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공을 던지고 열심히 준비했다. 이 부분을 믿고 마운드에 올랐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고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사실 9회까지 던지고 싶었는데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이루지 못했다. 이 부분이 아쉽다"며 "8회말을 내가 끝내기 싶었는데 상대 타자(김민혁)가 더 잘쳤다. 나도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해서 실점 후 순간적으로 아쉬움을 표출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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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이날 경기 선발등판 준비 과정에서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과 나눴던 대화의 일부 내용도 공개했다. 자신을 믿어달라고 어필했고 이승엽 감독도 에이스를 향한 신뢰를 보냈다.

곽빈은 "8회말에 등판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했을 때 감독님께서 오늘 투구 내용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며 "이번주에 훈련을 마치고 감독님게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덕분에 더 잘 풀린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곽빈은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키움 히어로즈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함께 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도약했다. 개인 커리어 하이는 물론 다승왕 경쟁도 욕심을 내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후반기 정규시즌 잔여 경기에서 곽빈과 조던 발라조빅 원투펀치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곽빈은 최소 6차례는 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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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일단 선발투수로서 승수에는 욕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스로 욕심을 내고 있는 부분은 이닝과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다.

곽빈은 첫 풀타임 선발투수를 소화한 2022 시즌 27경기 147⅔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표를 받았다. 곽빈의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해다. 퀄리티 스타트는 10회였다.

곽빈은 지난해 23경기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투수가 됐다. 다만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등으로 등판 로테이션이 조정되면서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13회였다.

곽빈은 2024 시즌에는 8월 18일 현재까지 총 15회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에서는 공동 3위, 국내 투수 중에는 1위다. 규정이닝(144) 돌파도 확실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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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나는 선발투수가 승리가 많았던 시즌이 커리어 하이라고 보지 않는다. 승수보다는 이닝이 더 중요하다"며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걸 항상 목표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단 지난해보다는 퀄리티 스타트가 많아지고 이닝도 넘어섰기 때문에 이 부분은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후반기 남은 선발등판에서도 팀에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수원,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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