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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8 (일)

피 흘리며 주먹 치켜든 트럼프…미국 대선 끝났나 [뉴스뷰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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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 때,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가고 있다. 버틀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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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8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7.15) 아침 모든 신문 1면 톱 기사는 △트럼프 총격 피습(6곳)이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제1회 북한이탈 주민의 날’(2곳)을 1면에 쓴 곳도 일부 있었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트럼프 피습



② 시선, 클릭!



- 70대 취업자 대폭 증가



- 오늘 초복



- 저가항공 수하물 가격 인상



③ Now and Then :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시, 1975)





① 차이의 발견





# 트럼프 총격 피습



1. 총격 상황



- 13일 오후 6시께(현지시각, 한국시각 14일 오전 7시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 피습을 당했습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사합니다.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하면,



- 오후 6:03 =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대에 오릅니다.



- 6:11 =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면서 불법 입국자 문제를 거론하며 “(국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보라”고 말하는 순간 총성이 연속해서 들립니다. 총성과 동시에 트럼프는 오른쪽 귀를 만진 뒤, 반사적으로 단상 아래로 몸을 숙입니다. 총성이 이어지고(모두 8발), 경호원들이 무대 위로 뛰어오르고, 군중의 비명이 들립니다. 이 모든 것이 1초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 6:12 = 단상에 웅크리고 있다가 1분 뒤 트럼프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일어섭니다. 경호원들이 “Move, Move”라고 외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청중들을 향해 주먹을 몇차례 치켜들고 "fight"라고 외치자, 청중들이 크게 환호하며 “USA, USA”라고 외칩니다.



- 6:14 = 트럼프가 탄 차량이 유세 현장을 떠납니다. 차량에 올라타면서 뒤쪽에 있는 청중들을 향해 트럼프가 또한 번 주먹을 치켜올립니다.



- 6:42 = 비밀경호국 브리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하다. 용의자는 경호 요원들에게 사살됐다. 유세를 지켜보던 1명이 숨졌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



- 8:42 =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트럼프 퇴원



한겨레

한겨레신문 3면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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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2. 용의자 누구?



- 저격범은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살 백인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입니다. 현재까진 단독범행으로 보입니다.



- 2022년 인근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특이점이 거의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졸업 당시 ‘전국 수학 및 과학 이니셔티브’에서 장학금 500달러를 받는 등 성적도 중간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 유세장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피츠버그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인근 요양원에서 영양 보조사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 어머니는 민주당원이고, 아버지는 자유주의 성향이며, 부모는 모두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입니다.



- 크룩스는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명부에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는데, 원래 공화당원인지 아니면 이번 피습을 위해 공화당원으로 등록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고교 재학중이던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일에는 민주당 기부 플랫폼인 ‘액트블루’(ActBlue)를 통해 ‘진보 유권자 투표 참여 운동’에 15달러(2만원)를 기부했습니다.



- 아직 범행 동기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한겨레

미국의 대중언론 사이트인 TMZ가 공개한 크룩스의 트럼프 저격 당시 장면. 저격 직후, 크룩스가 사살되기 직전 상황으로 보인다.


3. 트럼프의 제스츄어는 본능인가, 계획인가?



- 총격 당시 화면을 보면, 총소리가 나는 것과 거의 동시에 트럼프가 스크린 쪽을 가리키며 고개를 돌리는 장면이 보입니다. 총알이 트럼프의 귓전을 스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입니다. 만일 그가 이때 머리를 돌리지 않았다면, 총알이 머리를 맞췄을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연단 아래 1분 가량 있다가, 총격범 사살을 확인한 경호원들이 “이동해야 한다”(Move)가 말하는데, 트럼프는 몇 차례나 "잠깐, 잠깐"(Wait, wait)이라며 “신발 좀 챙기자”(Let me get my shoes)라고 말합니다. 신발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신발도 벗겨진 채로 도망가는 듯한 모습을 군중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신발을 챙긴 트럼프는 일어나자마자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치켜 올립니다. 귀에서 흘러내린 피가 입술까지 흐른 상태입니다. 그러자 관중들의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 이 모든 상황이 순식간에 이뤄진 것입니다. 아무리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라 하더라도, 총격 상황 등이 벌어지면, 고개를 웅크리고 조마조마해 하는 게 일반적이고, 실제로 그런 모습들이 많이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단독범인지, 집단범행인지도 알 수 없는 당시 상황에서 또다른 누군가가 총을 쏠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포즈를 취할 수 있는 건 저절로 몸에 체득돼 있는 것인지, 그 짧은 순간에 계획을 세운 건지 알 수 없습니다. 공화당 지지층 중에서는 때마침 성조기가 펄럭이는 이 모습을 들라크루와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 “지지자들과의 본능적 연결, 현대 미디어 시대에 대한 숙달을 이보다 완벽하게 보여주는 순간을 상상하기 어렵다. 역사에 잊히지 않을 이미지를 만들었다”(NYT)



- 트럼프는 이날 밤 직접 독자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총알이 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나는 웅잉 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각 알았고 바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 피를 많이 흘렸으며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유세장에서 사망한 사람 및 심하게 다친 사람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표하고 싶다. 총격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한 경호국 및 법집행 당국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자신의 무사함을 알렸습니다. 트럼프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로부터 폭력 선동 등의 이유로 계정을 정지당하자, 지난 2022년 2월 자신의 소식을 전하는 독자적인 소셜미디어를 만들었습니다.



- 트럼프는 14일 아침에 또한번 글을 올립니다. “어제 여러분의 염려와 기도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악에 맞서 저항할 것이다. 우리는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하고 참혹하게 목숨을 잃은 시민들을 마음에 새긴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해 미국인으로서 본성을 보여주고, 강하고 결연하게, 악이 승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나는 우리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여러분을 사랑한다”



한겨레

13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총격 피습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총알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고 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4. 미국 대선은?



1) 트럼프, “Go, Go”



- 벌써부터 “대선은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14일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예정대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공화당 전당대회(15~18일) 마지막 날인 18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합니다. 시기상으로도 절묘해 ‘트럼프 열풍’이 최고조에 오를 상황입니다.



- 더욱이 연단 아래에 있던 AP 사진기자가 찍은, 피격 직후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의 사진 한 장은 ‘역사적 장면’으로 남을 것입니다. 공교롭게 주먹 쥔 트럼프 위로 성조기가 펄럭입니다. 연출사진을 찍어도 이렇게 화면을 잡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이 AP 사진기자는 퓰리처상을 받은 기자인데, 어쩌면 한 번 더 같은 상을 받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번 피격 사건이 이미 어둡고 소란스러운 대선을 뒤집어 놓았다”(워싱턴포스트)



- 뉴욕 트럼프 타워 앞에는 피습 당일인 13일 밤부터 빨간색 트럼프 모자에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트럼프’를 연호했습니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밀워키에도 공화당 지지자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 "하나님이 트럼프를 보호한다"는 믿음까지 결부돼 지지층 결집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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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 앞에서 14일(현지시간) 무장 인력 등이 철제 펜스를 치고 경비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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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이든, low key



-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 사건 직후, 이를 성토하고 당일인 13일 밤 트럼프와 직접 통화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 바이든은 15일 텍사스 방문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이에 앞서 14일 오후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 해리스 부통령도 16일 공화당 여성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었던 플로리다 방문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 또 민주당은 전화 선거 홍보를 전면 중단하고, TV 광고도 내리는 등 선거 캠페인을 일단 중단했습니다.



- 공화당 일각에서 바이든이 지난 TV토론 이후, “우리는 그 토론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끝냈다. 이제 트럼프를 과녁의 중심에 넣을 때다”라고 한 발언이 다시 부각되면서, ‘음모론’이 일고 있습니다.



- 이번 ‘트럼프 피습’과 피습 이후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의 모습 등이 노쇠한 이미지의 바이든과 대조가 되면서, 양 후보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습니다. 바이든 캠프 일각에서는 오히려 후보 사퇴론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기도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면 후보 교체론이 더욱 커질 수도 있습니다.



- 다만, 트럼프의 기세가 고조되면, 민주당 지지층의 `위기감'은 더욱 커져,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반트럼프' 결집 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3) 중도층?



- 한국 선거라면, 이런 피습 사건에서 중도층의 향배가 선거 판세를 좌우합니다. 그러나 미국 선거는 상대적으로 중도층보다는 양쪽 지지층의 결집세 정도가 실제 선거를 좌우합니다. 역대 미국 대선에서도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오느냐, 나오지 않느냐가 중요하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을 얼마나 우리 층으로 끌어들이느냐가 선거의 중요한 키 포인트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 스윙 스테이트에서도 중도층이 아니라, 투표장으로 나오는 지지층이 선거 결과를 결정합니다.



- 그래서 양쪽 모두 자신들의 지지층을 향한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입니다. 다만, 이런 지지층을 향한 구애가 `폭력을 불사'하거나, `폭력에 폭력'이라는 식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현재로선 상황이 그렇게 이어지기보단, 미국 사회가 양식에 호소하는 쪽으로 흐를 것 같습니다.





5. 사설



- 이날 국내 모든 언론이 사설을 썼습니다. 모두 폭력을 규탄하는 내용입니다.



경향 = 트럼프 피습, 정치인 테러 어떤 이유로든 용납 안 된다



동아 = 세계가 놀란 트럼프 피격… 민주주의 질식시키는 증오 정치



조선 = 트럼프 피격, 피 부르는 극단의 증오 정치



중앙 = 민주주의 무너뜨릴 증오의 정치테러 중단돼야



한겨레 = 암살 시도 부른 ‘정치 양극화’, 폭력은 민주주의 파괴한다



한국 = 트럼프 유세 중 피격…민주사회가 용납해선 안 될 극단화



- 미국 언론 사설 제목도 한 번 보겠습니다.



뉴욕타임스 =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공격은 미국에 반하는 것이다(The Attack on Donald Trump is antithetical to America)



워싱턴포스트 = 미국은 무엇을 하려는가(What do we want to do, America?)



월스트리트저널 = 음모론의 늪에서 벗어나라(Quarantining the conspiracy swamps)



- 워싱턴포스트 사설 내용 중 일부입니다.





The darkest hours of American history, the ones shadowed by political violence, remind us that incitement and hatred must be constantly challenged and never tolerated. The privileges of free and open speech, the glory of wide- open campaign rallies and impassioned politicking, depend on an atmosphere free of fear and intimidation.



So what do we want to do?



In this moment, we have to recognize that we have all been touched by toxic politics — regardless of our beliefs or where we fall on an ideological spectrum.



Can this, then, be a moment to pause and rediscover our better selves? To hear our inner voices, as clearly as we heard those shots? Americans, what do we want to be?



It’s not up to politicians, or editorial pages.



The responsibility is ours, as neighbors and citizens.



In fact, this republic is ours, as Benjamin Franklin said, “if we can keep it.”



Let us begin today.







② 시선, 클릭!





# 70대 취업자 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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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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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③ Now and Then





“민청학련 주동자였던 이모부 계시지 않느냐. 통일혁명당 신영복 추모사와 기념사에 앞장섰고 ‘좌파 언론’ 본거지 프레시안 설립자이면서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민청학련 세대의 대부 역할을 하는 분”(원희룡)



“제가 20년 동안 한 번도 뵙지도 못한 이모부를 끌어들이나. 이렇게 좌파몰이를 하시는데, 2024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런 얘기 나오는 건 정말 황당한 일이다. 철지난 색깔론이다. 원 후보야말로 운동권 출신 아니냐”(한동훈)



지난 11일 국민의힘 2차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가장 황당하면서도 슬픈 장면이었습니다.



한 후보의 이모부는 이근성 전 프레시안 대표입니다. 서울대 문리대 시절, 유인태 등과 함께 반유신 운동인 민청학련 사건을 주도해 징역 20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중앙일보에 입사해 1979년부터 2000년까지 중앙일보 기자로 부국장까지 지냈고, 한국기자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중앙일보에서 물러난 뒤, 프레시안 창간에 앞장선 인물입니다.



반유신 민주주의 운동을 벌인 인사를 ‘좌파’라고 공격하는 게 맞는지, 그리고 연좌제처럼 이를 한동훈 후보와 연결짓는 게 맞는지, 무엇보다 이를 ‘원희룡’이 제기했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한동훈 이모부’ 이야기는 2주전 쯤 ‘강용석 갤러리’ 등 극우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이야기입니다. 국민의힘은 원래 조선일보 사설이나 기사에 영향을 많이 받아왔는데, 이젠 그 대상이 ‘극우 유튜버’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 건가요.



원희룡은 서울법대 수석입학생이었지만, 1학년 때부터 세상과는 담쌓고 사법고시로 직행하는 다른 수석입학생들과 달리, 서울대 지하서클 ‘사회복지연구회’에 가입해 사회과학을 공부합니다. 시위에 나서다 유기정학을 당하기도 했고, 서울 구로공단에서 야학을 하고, 인천 금속공장에 노동자로 취업해 하루 일당 2900원을 받으며 살아가기도 했습니다. 서울대 입학 이후 거의 8년 간을 ‘운동’에 투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소련과 동유럽 붕괴 이후, 방황하다 운동을 접었다고 합니다.(저는 이 말이 잘 이해가 안 되긴 합니다. 어쨌든) 이후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변호사로 활동하다, 한나라당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합니다. 이후에도 한나라당내 소장파인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의 중심으로 한나라당 개혁세력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런데 20년 지나 원희룡은 검사 출신에게 `좌파 연좌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영상은 ‘타는 목마름으로’(1975) 입니다. 김지하 시인의 시입니다. 김지하 시인은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1974년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프랑스의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미국의 노엄 촘스키 등 해외 문인 및 지식인들이 연대해 이듬해 2월 풀려납니다. 풀려난 그해에 쓴 시가 “민주주의여 만세”라고 하는 ‘타는 목마름으로 '입니다. 1980년대 초반 이 시에 연세대생 이성연이 곡을 붙여 80년대 대학가에 널리 불려졌고, 민주화 이후 안치환 김광석 등이 1990년대 대중무대에서 자주 불렀습니다. 아마 원희룡 후보도 공장에서 노동운동을 할 때, 여러번 불렀을 것입니다.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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