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 보고서
15일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장 내부의 경제적 유인뿐 아니라 외부의 환경도 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특히 11월 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 일정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총격사건도 혼란을 증폭시킬 이슈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이미 지난 6월 27일 바이든 트럼프간의 토론 이후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의 낙마·교체론이 무성한 가운데 트럼프 총격사건까지 겹치며 정치 일정이 더욱 복잡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 완주를 거듭 다짐하고 있지만 후보 교체와 관련한 요구도 민주당 안밖에서 매우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이 낙마할 경우 경쟁력 있는 새로운 후보를 찾기 쉽지 않고 8월 19일 시작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등 정치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향후 정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예정에 없던 선거가 진행되며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었던 영국과 프랑스가 미국은 물론 독일 등 여타 유럽 국가에 비해 부진한 주가 추이를 보였던 점은 정치적 혼란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대표적인 최근 사례에 해당한다”면서 “ 미국의 대선이 예측이 어려운 혼란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민주당과 공화당의 적대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정치 일정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인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를 다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지지자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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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내부에서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급증한 것을 우려했다. 그는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배율은 현재 20배를 넘어 21.54배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팬데믹이 한창 진행중이던 2020년 8월 기록한 23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기록했던 19.9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지난 2023년 7월 PER 배율이 20배에 근접한 이후 3개월간 10%의 주가 하락을 경험한 바 있고, 변동성 지수(VIX)는 13에서 21.7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 S&P500 지수는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익 전망이 빠르게 호전되며 비교적 안정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형주들의 가격 상승이 거듭되면서 매그니피센트(M7)의 PER 배율도 지난해 고점을 넘어서며 부담이 증폭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물론 여전히 AI관련 대형주의 이익 예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이번 실적시즌을 통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가파른 가격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경우, 핵심 주도주 내에서도 상승 대열에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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