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이날 주택 4채 공습했고 피란민 캠프로 쓰이는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의 학교에도 폭탄이 떨어져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전날엔 가자지구 남부도시 칸유니스의 서쪽 해안의 ‘인도주의 구역’ 알마와시 등지에 ‘벙커버스터’ 등을 투하해 90여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지난 6∼9일에도 하마스 무장 조직원이 숨어있다며 가자지구 각지의학교를 공습해 수십 명의 사망자를 냈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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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알마와시 지역을 강타한 공습으로 빚어진 인명 피해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공습이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을 지휘한 알카삼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칸유니스 여단 사령관 라파 살라메라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살라메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데이프의 최측근인 그가 사망해 하마스의 군사능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데이프가 네타냐후 총리의 회견도 지켜봤다며 군사작전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살라메의 생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칸유니스 출신인 데이프 사령관은 2002년부터 알카삼 여단을 이끌며 이스라엘 상대 무장투쟁을 지휘해왔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하마스의 기습도 그가 주도한 것으로 본다.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도 그를 하마스 핵심 인물로 보고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하마스 내부에서는 휴전 논의 중단을 놓고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 협상 태도와 계속된 폭격을 문제 삼아 휴전 논의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 최고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는 “이스라엘의 진지함이 부족하고 지연·방해 전략을 펴는 데다 비무장 민간인 학살을 계속하고 있다”며 중재국들에 협상 중단을 알렸다고 한다. 반면 하마스 정치국 간부 이자트 알리시크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합의에 이르는 길을 막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킨다면서도 휴전 협상을 중단한다는 보도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마스는 지난 4일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그동안 고수한 영구휴전을 제외하고 16일간 휴전과 인질 석방, 6주간 영구휴전 추가협상 등을 담은 수정안을 이스라엘에 전달했다. 그러나 베타니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북부를 통한 무장 남성들의 귀환을 금지하도록 요구하는 등 어깃장을 놨다. 이스라엘은 앞서 휴전 기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팔레스타인인 접근을 제한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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