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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격전지’ 인도 찾은 이재용 “승부근성으로 역사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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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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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세계 스마트폰·가전 시장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를 찾았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3박 4일간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에 머물며 정보기술(IT) 시장 현황을 살폈다.

이 회장은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 참석차 인도를 방문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통신·가스·석유·섬유·제약 등에서 사업 중이라, 암바니 회장과의 협력은 삼성전자의 인도 내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도 1위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다.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이 이번에 결혼식을 올린 ‘지오월드 센터’도 삼성물산이 지었다. 2014년 6억7800만 달러(약 9336억원)에 수주한 이 건물은 부지면적만 7만5000㎡에 달하는 인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다.

보유 재산 1200억달러(166조원)인 암바니 회장은 아시아 최고 부호로, 이번 막내아들 결혼식을 위해 6억 달러(약 8272억원)를 썼다고 알려졌다. 결혼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 회장은 2018년 12월 암바니 회장의 딸, 2019년 3월 장남 결혼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 회장은 12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결혼식에 참석하는 한편 삼성전자 현지 법인을 찾아 임직원과 간담회를 갖고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을 역사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인도는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글로벌 기업에 매력적인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17%(14억4000만명)를 차지하는 인구 대국이며 평균 연령 29세로 젊은 소비자들이 많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엔 중요한 시장이다.

젊고 우수한 인력도 매력 요소다. 최근엔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판매점 20만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채용 인력만 1만8000여 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는 우수한 인력이 풍부해 인재 수급 측면에서 핵심 지역”이라며 “노이다·벵갈루루·델리에 있는 연구소에선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핵심 기능을 공동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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