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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부실금고 급증' 새마을금고…연말까지 부실채권 매각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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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포커스]3분기 부실금고 131개…3개월만 2배 ‘쑥’

연말 부실채권 매각 속도…NPL매입 자회사 추가 출자

부실금고 합병 검토…가계부채 증가 건전성 관리 난항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올해 3분기 새마을금고의 부실금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개편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연말까지 부실채권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지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 건전성 개선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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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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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국 지역 금고 1282개 경영상태평가 결과 4등급(취약)을 받은 금고는 126개, 5등급(위험)을 받은 금고는 5개로 집계됐다. 통상 1~3등급은 우량하거나 양호 금고, 4등급은 부실 우려, 5등급은 부실 금고로 분류된다. 지난 상반기 기준 4등급 금고는 59개였고 5등급 금고는 없었다. 3개월 만에 4등급 금고 수가 67개, 5등급 금고 수는 5개로 늘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부실금고가 급증한 이유는 지역 금고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부터 부동산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방식이 재편되면서 사업성이 좋지 않은 사업장에 대한 채권이 대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됐다. 고정이하여신 증가로 충당금 적립 규모가 확대됐고 순이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함께 악화한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우선 연말까지 부실채권 정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중앙회는 올해 총 6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하기로 했는데 3분기까지 4조 5000억원을 매각한 상황이다. 연말까지 1조 5000억원을 추가로 정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손자회사인 MCI대부에 대한 추가 출자도 검토하고 있다.

대부업법상 대부업체의 자산 한도는 자기자본의 10배로 제한되는데 현재 MCI대부의 자기자본은 5000억원이다. MCI대부는 5조원 가량의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을 떠안고 있어 더는 금고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여력이 없다. 이에 중앙회는 1000억원가량을 추가로 출자해 MCI대부 부실 채권 매입 여력을 1조원 가량 늘릴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는 부실 금고 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미 상반기 4개 금고를 다른 금고와 합병했다. 지난해 말 1288개였던 금고 수는 현재 1284개로 줄어들었다. 중앙회가 하반기 검토 중인 4개 금고를 모두 합병한다면 올해만 8개 금고가 합병된다. 이는 2018년(8개 합병)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합병 수치다.

중앙회 차원의 부실채권 정리 노력에도 지역 금고의 나빠진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긴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새마을금고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에만 전체 가계대출이 1조원가량 폭증했다. 이는 둔촌주공이 있는 강동구 새마을금고가 분양단지 입주자를 대상으로 집단대출에 나서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증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금융당국이 대응에 나서자 둔촌주공 집단대출 취급을 준비해 온 일부 새마을금고가 취급을 그만뒀다. 대출 증가를 우려해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의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지난 18일부터 조사 규모를 늘려 특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부실금고가 급증한 면이 있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MCI대부 증자 등을 통해 올해 부실채권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부실금고 합병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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