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인 ‘저상형 AMR’이 최근 글로벌 시험·인증 전문업체인 DNV로부터 ‘ISO 3691-4’ 인증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인증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국제 안전 표준으로, 유럽 수출에 필수적이다. 북미 지역 대표적 인증 표준인 UL이 요구하는 기능 안전 사항도 만족한다. 국내 기업 중 이 인증을 받은 건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의 자율주행로봇인 저상형 AMR이 지난 3월 북미 물류 전시회 'MODEX 2024'에서 물건을 나르고 있다. 사진 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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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R은 무인운반차(AGV)에서 한 발 더 진화한 차세대 물류 로봇이다. 무인운반차가 정해진 동선 따라 이동한다면, AMR은 자체 센서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용, 장애물을 맞닥뜨렸을 때 최적의 대체 경로를 탐색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증에 앞서 2022년 이동로봇 구동안전제어기의 ‘ISO 13849-1’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에는 이 제어기 관련 기술을 고도화한 뒤 인증을 받은 것이다. LG전자는 “위험을 줄이는 이중화 제어 기능이나 기구적 안전 설계에 대한 검증 기준을 만족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라며 “이번 인증에 활용한 구동안전제어기는 하나의 모듈로 구성돼 산업용 물류 로봇과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로봇에 적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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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 공략
LG전자는 AMR의 안전 관련 기술력을 입증받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안전 신뢰성과 경쟁력으로 로봇 사업과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AMR은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 로봇이기도 하다. 스마트 팩토리는 설계·개발·제조·유통 등 제품을 생산하는 전 과정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자동화해 진행하는 공장이다. LG전자의 창원 공장과 미국 테네시 공장이 이런 형태로 돼 있다. 두 곳은 제조 경쟁력을 인정받아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등대공장은 밤하늘에 등대가 길을 안내하듯 제조업 미래를 이끄는 혁신적 공장을 말한다.
LG전자의 AMR. 사진 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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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생산 효율화에 나서면서 스마트 팩토리 수요는 아시아·북미 지역 중심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호라이즌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1073억 달러(약 148조원)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 시장은 연평균 9.2%씩 성장해 2032년 2565억 달러(약 353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선도 업체가 아직 없는 이 시장에서 관련 노하우를 판매해 고객사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백승민 LG전자 CTO부문 로봇선행연구소장은 “로봇의 안전 신뢰성 강화를 위한 설계 및 인증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자율주행 로봇의 안전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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