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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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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금융 대출 잔액만 617조’…커지는 건설·부동산발 부실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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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 올해 1분기 말 금융 대출 잔액 역대 최대
2금융권 부실지표 9년 내 최악…점점 커지는 부실 불안
신평사들 관련업종 신용등급 줄강등
항후 전망도 부정적…건전성 관리 적극 나서야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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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의 올해 1분기 말 현재 금융 대출 잔액이 617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종의 잔액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두 업종 관련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악화 지표는 불과 2년 새 5∼9배로 뛰면서 나란히 집계 이래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건설·부동산 업종의 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 불안도 점차 고조되는 만큼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은행+비은행)의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각 116조2000억 원(55조5000억+60조7000억 원), 500조6000억 원(309조1000억+191조4000억 원)에 이른다.

이 통계는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등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비은행권에는 저축은행,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제외), 보험회사, 여신전문금융회사가 포함됐다. 두 업종의 잔액 모두 한은이 해당 업종 대출 통계를 금융업권별로 나눠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다.

1년 전 지난해 1분기(건설업 112조1000억 원·부동산업 478조2000억 원)보다 각 3.66%, 4.68% 증가했다. 2022년 1분기(101조4000억 원·437조2000억 원)와 비교하면 2년 새 14.60%, 14.50% 불어났다. 대출 규모뿐 아니라 부실대출 지표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특히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올해 1분기 기준 각 7.42%, 5.86%로, 역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1분기(3.38%·3.15%) 이후 1년간 각 2.2배, 1,9배로, 2022년 1분기(1.79%·1.31%) 이후 2년간 각 4.2배, 4.5배로 뛰었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저축은행에서 건설업이 19.75%, 부동산업은 14.2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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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부동산신탁사 신탁계정대가 전년 대비 8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신탁사의 보증에 기대 사업을 진행했던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은 2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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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고 기록일 뿐 아니라, 건설업의 경우 1년 전(4.41%)이나 2년 전(2.22%)의 무려 4.5배, 8.9배 수준이다. 저축은행 사태 직후 2013년 건설업종의 이 비율이 30%를 웃돌았는데, 당시 수준에 빠르게 근접하는 셈이다.

부동산업도 최근 1년, 2년 사이 각 3.3배(4.36%→14.26%), 7.8배(1.82%→14.26%)로 치솟았다. 2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적은 은행권에서조차 건설·부동산업 연체율(1.01%·0.24%)은 2016년 3분기(1.37%), 2019년 1분기(0.24%) 이후 각 7년 6개월,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은행권의 건설·부동산 업종 고정이하여신비율(1.85%·0.40%)도 2019년 2분기(2.07%), 2019년 3분기(0.42%) 이후 각 4년 9개월, 4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부실 우려에 건설업 및 부동산업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신세계건설, GS건설, 한국토지신탁 등 건설관련 업종의 신용등급 강등 사례가 속출했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진입하고 건설사들의 부진한 현금흐름이 대두되면서 위험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공사비 상승, 미분양 증가 및 적재 등으로 인한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개선 방안으로 인해 건설사의 PF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투데이/이초희 기자 (cho77lov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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