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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3 (화)

66대 0으로 졌는데 진정한 '졌잘싸' 찬사…일본 고교야구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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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최초로 전국 고교야구 대회 출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안타 쳐서 기쁘다”

일본에서 열린 고교 야구대회에서 무려 0-66의 기록적인 스코어가 나왔다. 그러나 패한 팀은 오히려 세간의 찬사를 받고 있다.

12일 일본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지난 7일 하치오지시에서 열린 고교 야구대회에서 도쿄 도립 세이초 특별지원학교가 히가시무라야마니시고등학교에 0-66으로 패했다고 보도했다.

세이초 특별지원학교는 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이 다니는 특수학교다. 지난해 5월 도쿄 고교야구 연합에 가입했고, 이번에 특수학교 사상 최초로 전국 고교야구 대회에 단독 출전했다. 지난해 여름 열린 대회에서는 다른 2개 학교와 연합 팀을 구성해 출전한 바 있다.

이에 쿠보타 코지 감독은 “전례 없는 도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면서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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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초 특별지원학교 선수들 [이미지 출처=SNS 캡처]


세이초 특별지원학교는 1회 초부터 3연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이후 공격에서 1번 타자 이와모토 다이시 선수가 첫 번째 안타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 뒤의 이닝에서도 실점이 계속됐지만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5회 0-66 콜드게임으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후 관중은 최선을 다한 세이초 고교 팀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또한 특수학교를 동등한 상대로 존중하며 전력을 다한 상대팀 히가시무라야마니시고등학교도 박수를 받았다. 이시다 미키오 히가시무라야마니시고등학교 감독은 “세이초 고교가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우리 팀도 전력을 다해야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감동적이다”, “결과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것이 큰 자산이 될 것”, “이런 게 바로 스포츠” 등 감동적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시합 후 코지 감독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끝까지 야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애 아동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타를 친 이와모토 선수는 “가족들 앞에서 안타를 쳐 기쁘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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