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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호남을 잡아라"…민주당 균열 노리는 조국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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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호남 지역 적극 공세

영광·곡성군수 재보궐 선거 성과 노려

'25.29%' '23.17%'

민주 진영의 심장으로 꼽히는 광주·전남 지역에서의 더불어민주당 지방 경선 온라인투표 참여율이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당원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내세우는 동시에 당원 중심 정당으로 변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4명 중 1명만 전당대회에 참여하면서 '그들만의 잔치'가 돼 간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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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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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광주·전남 지역의 투표율이 낮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5일 광주와 호남 지역 온라인 투표율은 2022년 전당대회와 비교해 각각 7.11%포인트, 6.41%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전당대회에서의 투표율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12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당 대표는 당원과 당규의 집행자이기에 당 대표 선거가 흥행할 필요가 없다"며 "당원이 어떻게 당을 끌고 갈지에 관해 토론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의 온라인투표 누적 투표율은 29.19%로 광주·전남 지역 투표율보다 높다. 과거에 호남 민심이 흐름을 주도했던 것과는 색다르다.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호남 지역은 오랜 기간 민주 진영의 텃밭이었기 때문에 이 후보 중심으로 구성되지 않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모인 곳"이라며 "낮은 투표율은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비교적 적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재·보궐 정조준…"지도부, 호남서 월세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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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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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은 꾸준히 호남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균열을 노리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5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조윤정 여성비전네트워크 이사장을 임명했다. 조 이사장은 광주시에서 활동한 여성·가족·교육 분야 전문가로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으로 넘어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조 이사장을 임명한 것은 호남 지역 유권자의 민심을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10월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라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일 현재 영광군수 후보로는 8명이, 곡성군수 후보로는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은 영광군수 후보자 추가 공모에 나섰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영광군에서 39.46%, 곡성군에서 39.88%의 득표율을 기록해 내심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보여주듯 조 대표를 포함한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호남 지역에서 월세살이를 하며 선거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조 대표는) 호남에 근거지를 마련해두고 나머지 지역을 오가는 강행군 선거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 후보가 두 곳 중 한 곳에서라도 당선한다면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두 사람의 샅바싸움은 이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선전은 이미 시작됐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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