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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6월 수출 8.6% 급등…'美폭탄관세' 앞둔 품목 위주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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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수입은 2.3% 감소

'관세 적용' 하반기에는 수출도 악화 전망

15일 개최 3중전회서 첨단기술 내세울 듯

아주경제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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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수출이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지만 경기침체 우려는 지우지 못했다. 고율 관세 부과를 앞둔 전기차·광물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 데다, 내수 부진으로 수입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해서다. 오는 15일 개최되는 3중전회(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중국이 내놓을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중국 해관총서는 6월 중국 수출액(달러 기준)이 307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달치 7.6%는 물론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를 훌쩍 웃돌며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액은 2.3% 감소한 2088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망치(2.8%)와 전달치(1.8%)에 모두 크게 못 미쳤다. 중국 수입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수출 호조로 6월 무역 흑자는 전달 826억 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99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중국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2.0% 증가했다.

수출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며 호조를 보였지만,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주춤하면서 중국의 무역 불균형 문제는 더욱 부각됐다.

더구나 하반기에는 수출 시장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폭탄’ 시행을 앞두고 업체들이 사전에 주문량을 늘리면서 6월 수출이 단기적으로 급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를 인용해 “최근 몇 달간의 중국 수출 증가는 8월 발효되는 미국의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선적을 서둘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대미국 수입은 2% 감소한 반면 수출은 4.7% 증가했다. 품목별로 봐도 관세 부과가 예고된 자동차(25.3%)와 희토류(10.9%)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은 지난 5월 오는 8월 1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 인상키로 하면서,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핵심 광물 등 18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폭탄 관세를 예고했다.

당장 이달부터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48%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것도 중국 수출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수출 중 EU가 차지한 비중은 무려 45%에 달했다. 원빈 중국 민생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수출은 올해 중반에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서방과의 무역 전쟁으로 수출 시장마저 둔화할 위기에 놓이면서 15~18일 3중전회 개최를 앞둔 중국 지도부의 고심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3중전회에서 첨단 기술을 차세대 경제 성장 동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캐피털의 래리 후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을 대체할 만한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현재 중국이 직면한 핵심 과제라면서 3중전회에 ‘신품질 생산력’이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품질 생산력은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처음 언급한 신조어로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국가 경제의 체질을 개선한다는 의미다.

이 밖에 인프라 건설, 부동산 재고 소진과 관련된 부동산 지원책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빈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급감하면 국내(중국) 과잉 생산능력이 심화해 물가가 낮아지고 실질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이는 결국 기업 투자와 소비자 지출을 모두 감소시키고,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며 바닥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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