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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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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원희룡 비방전에 선관위 첫 제재···“자폭·자해 전대” 당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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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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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간 비방전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첫 공식 제재에 나섰다. 당내에서도 두 후보간 비방전이 자해·자폭 양상으로 흐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전대 선관위는 전날 2차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한 후보와 원 후보가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며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제재 공문을 발송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정경쟁 의무를 규정한 당규 제5조 제1항와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 행위 등을 금지한 제39조 제7호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선관위는 전날에도 “후보 간 마타도어(흑색선전)로 소모적인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상호 비방 자제를 당부했다.

원 후보는 전날 2차 당대표 TV토론회에서 한 후보의 가족 공천 개입(사천) 의혹, 댓글팀(여론조성팀) 운영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한 한 후보는 “정계 은퇴”까지 거론하며 원 후보와 거센 공방을 벌였다. 원 후보는 한 후보 친인척의 정치 성향을 문제삼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두 후보를 향해 “도 넘는 비방전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에게 제일 걱정을 많이 끼치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린다”며 “후보자 뿐 아니라 그 주변인 캠프에서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선거보다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며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폭, 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지고 당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경쟁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양측이 충돌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와 원 후보를 각각 ‘무면허 운전’과 ‘난폭 운전’으로 빗대며 이들의 충돌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원 후보나 한 후보의 격돌이 지나쳐서 ‘두 사람 중 하나가 (대표로) 되면 당이 깨지겠다’ 하는 정도”라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날 SNS에서 “(토론이) 당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국민들 등만 돌리게 할 것 같다”며 “한 후보와 원 후보 두 분은 당을 사분오열로 몰고 가는 이전투구를 멈추고 당을 살리기 위한 솔로몬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선관위 제재에 반발했다. 그는 이날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지역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선관위의 판단은 기계적 균형을 맞춘 것 같다”며 “학폭(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면 그냥 다 경고하나”라고 했다. 그는 “제가 원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격을 한 게 단 하나라도 있나”라며 “어제 TV토론회를 보면 (원 후보가) 제 얘기만 계속했는데 근거 없는 허구였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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