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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 (금)

"나흘 간 암실 방치"…부당대우 보상금 지급한 中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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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중국의 한 회사가 직원을 사직시키려 나흘간 암실에 방치했다 보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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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쓰촨성에서 직원을 나흘간 암실에 방치하는 등 부당대우를 한 중국 한 게임업체가 38만위안의 보상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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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5월 쓰촨성(사천성) 지방법원은 게임 개발업체 '둬이왕뤄'에게 근로계약법 위반 혐의로 퇴직 직원 A씨에게 38만위안(7200만원 상당)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 아트디렉터로 일하던 A씨는 사내 시스템 접속과 출입증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회사 측은 이후 교육을 이유로 A씨를 평소 근무하던 사무실이 아닌 다른 층 방으로 데려갔다.

A씨를 데려간 방은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조명을 켤 수 없는 암실이었고, 방에는 컴퓨터도 없이 테이블과 의자만 놓여 있었다. 아울러 A씨는 휴대전화도 압수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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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쓰촨성에서 직원을 나흘간 암실에 방치하는 등 부당대우를 한 중국 한 게임업체가 38만위안의 보상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있는 기사 본문.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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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퇴직을 결심했던 A씨는 나흘간 자유로운 출퇴근이 가능했지만 아무런 업무도 할당받지 못한 채 사실상 감금과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A씨의 아내는 경찰(공안)에 부당대우를 신고했고, 나흘 뒤 회사에서 해고 통지가 내려왔다.

회사는 A씨가 회사 정책을 위반해 해고했다는 입장이다. 근무시간 중 알몸 사진을 보는 등 업무와 무관한 웹사이트를 이용했다는 것. 그러나 A씨는 업무를 위해 이미지를 검색했다고 반박했다.

현지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회사는 "우리는 경제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판사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집행되는 노동법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개 반발했다.

둬이왕뤄는 지난 2020년에도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쉬보 둬이왕뤄 회장은 2020년 3월 사내 채팅방에 "올해 회사 이윤이 크게 늘었으니,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월급 10%를 삭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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