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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日매체 "한국 항의 올림픽 참가 호주 선수 욱일기 서프 보드 사용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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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24 파리올림픽 서핑에 참가한 호주 선수가 욱일기 문양 서프 보드를 경기에 사용하려다 철회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지난 1일 "한국의 항의로 호주 선수가 욱일기 서프보드 사용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욱일기 서프 보드를 둘러 싸고 물밑에서 일어난 소동이 물의를 일으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욱일기 서프 보드를 사용하려던 선수는 호주대표팀 잭 로빈슨이다.

로빈슨은 지난달(7월)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욱일기 문양 서프 보드 사진을 올리며 '이제 2일 남았다. AI에게 영감을 받은 보드'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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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서핑 대표팀 잭 로빈슨의 SNS 캡쳐. [사진=잭 로빈슨 SNS 캡처/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부 교수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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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전설적인 서핑 선수인 앤디 아이런스를 의미하는 이니셜이다. 아이런스는 미국 하와이 출신으로 1978년생이다. 그는 2010년 11월 2일 심장마비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당시 아이런스의 사망 원인을 두고 댕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나오기도 했지만 부검 결과 코카인을 비롯한 급성 혼합 약물 섭취에 따른 심장마비로 판명됐다.

아이런스는 선수 시절 욱일기 문양 서프 보드를 자주 사용했다. 한편 로빈슨의 욱일기 문양 서프 보드에 대해 알게 된 송민 한국대표팀 감독은 해당 사실을 대한체육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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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히가시스포웹이 전한 욱일기 문양 서프 보드 관련 기사. [사진=히가시스포웹 캡처/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부 교수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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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는 대회조직위원회와 호주올림픽위원회(AOC)에 정식 항의했다. AOC는 이를 받아들여 욱일기 서프 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부 교수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도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면서 "이번 일은 올림픽 경기가 치러지기 전 조치를 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파리올림픽 개막에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욱일기 응원을 막아달라"는 메일을 보내는 등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의 욱일기 퇴출에 앞장서고 있다.

로빈슨은 이번 대회 서핑 남자 숏보드에 출전하고 있다. 파리올림픽 서핑 경기는 프랑스 현지에서 열리지 않는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속한 소시에테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타이티 테아 후푸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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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서핑 선수인 잭 로빈슨이 지난 7월 25일(한국시간) 타히티 테아 후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서핑 남자 숏보드 예선전 준비를 위해 바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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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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