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부터 무기한 자율 휴진을 하겠다고 예고한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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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고려대학교 의료원도 의대 정원 증원과 전공의 사직 처리 등에 반발해 12일부터 진료 축소에 들어간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대 의료원 교수들은 이날부터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진료 환자를 대상으로 무기한 자율 휴진에 들어간다. 교수들은 개인 연차 등을 이용해 휴진에 참여하고, 1·2차 병원에서 진료가 가능한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연계할 예정이다. 응급·중증 환자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어간다.
앞서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지난달 27일부터 개별적으로 휴진을 이어오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4일부터 진료 축소에 들어갔다. 오는 26일에는 충북대병원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을 시작한다.
정부는 고대안암병원, 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수련병원들에는 건강보험 급여 선지급을 보류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이후 경영난에 시달려온 수련병원들은 정부에 건강보험 급여를 미리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사직이나 복귀냐’···선택의 시간 D-3
한편 서울 주요 대형병원인 ‘빅5’ 병원들은 전공의들에게 오는 15일까지 사직 또는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힐 것을 요청했다. 정부가 각 수련병원에 이달 15일까지 부족한 전공의 인원을 확정하고 17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하라고 요구한 것에 따른 것이다.
수련병원들은 오는 15일 정부가 요청한 사직서 수리 기한을 앞두고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일괄 수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거나 의사를 표하지 않을 경우 복귀할 뜻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자동 사직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전체 수련병원 211곳의 전공의 1만3756명 중에서는 1096명(8.0%)만 출근 중이다. 복지부가 미복귀 전공의에게도 면허정지 처분을 하지 않기로 하고, 하반기 모집을 통해 복귀할 경우 특례를 적용한다고 밝힌 이달 8일(1095명)과 비교했을 때 출근자는 고작 1명 늘었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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