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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VIP 구명' 녹취 진실 공방…실체 규명 책임 커진 공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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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구명로비 정황' 녹취 파문

도이치 공범 이종호 '로비' 언급

"후배 앞에서 과시하려 허세 부렸다"

"청문회서 해명"…진실 공방 격해질 듯

공수처 녹취 확보…'외압 동기' 수사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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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정황을 뒷받침하는 통화 녹취록을 두고 관계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실의 외압 의혹을 들여다보는 공수처 수사의 열쇠가 외압의 동기를 밝히는 것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통화 녹취에 등장하는 당사자가 구명 로비 의혹 자체를 부인하고 나서면서 의혹의 진위를 규명해야 할 공수처의 책임은 더 무거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공익신고자 A씨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에 대해 관련 대화를 나눈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다만, 소개로 만난 해병대 후배 A씨에게 자신을 과시하려고 허세를 부린 것에 불과하다며 실제 구명 로비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 전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제가 후배들 앞에서 폼 잡는다고 허세를 부린 것인데 이렇게 일파만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A씨를) 지난해 3월 처음 만난 것으로 기억하는데 4월 이후부터 녹취가 시작된 것 같다. 해병대 후배인 A씨가 여사님 어쩌고 얘기를 (먼저)하니까 제가 도이치에 관련되기도 해서 헛소리를 좀 한 것인데 녹취를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직접 이용해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 여사와 아는 사이라는 취지로 법정에서 증언도 했다.

이 전 대표와 A씨의 지난해 8월 9일 통화 녹취를 보면 A씨는 "그 사단장 난리 났더라"고 말을 꺼냈고, 이 전 대표는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 가지고 'OO이'가 전화 왔더라. 그래서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라고 말한다. VIP는 통상 대통령을 지칭하는 표현인데 이 전 대표는 이런 대화가 전부 허풍에 불과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달 19일과 26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 나가서 모든 것을 다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A씨 등 주변 사람에게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도왔다고 말한 녹취는 공수처 손에도 들어갔다. 공수처는 최근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녹취 등 관련 자료 상당 부분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의 구명 로비가 실재했는지, 또 존재했다면 어떤 경로를 통해 이뤄진 것인지 등을 규명하는 게 공수처 수사의 성패를 가를 쟁점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수사 외압의 범행 동기와 직접적으로 맞닿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녹취 파일을 둘러싼 공수처 수사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실과 국방부는 "임 전 사단장 측의 구명 로비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도 "채 상병 사건 기록 이첩 보류 결정과 임 전 사단장에 관련된 처분은 장관으로서 직접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 전 사단장 측도 "저의 사의 표명 일시 등 객관적 사실 및 정황으로 볼 때 구명 로비설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며 이 전 대표와도 일면식도 없는 모르는 사이"고 밝혔다.

만일 이 전 대표가 국방부나 대통령실 등 윗선에 실제 구명 로비를 벌인 정황이 발견된다면 지금까지 외압이 없었다는 주장은 힘을 잃을 수 있다. 공수처가 실체 규명을 위해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조사에 나설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 대표가 발언해 논란이 된 VIP가 지칭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김 여사와의 관계, 구명 로비 의혹이 불거진 경위에 대한 실체 규명이 수사 대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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