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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 (목)

'VIP 구명' 마지막 퍼즐 찾았다…野 "김여사 국회서 진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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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VIP=해병대사령관" 해명…민주 "사령관 로비에 대통령 나서나"

임성근 "시점상 로비 불가능"…민주, 탄핵청문회서 집중 추궁

뉴스1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7.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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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구명로비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녹취록에 나타난 정황들과 당사자들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녹취록을 수사 외압 의혹을 풀 '스모킹 건'(결정적단서)이라고 보고 국회 청문회 등 수단을 통해 진실을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전 대표가 녹취록에 등장하는 VIP는 해병대 사령관을 의미한다는 해명을 반박했다. 해병대 사령관을 'VIP'라고 부르지도 않는 데다, 해병대 사령관이라고 하더라도 해병대 사령관에게 구명로비를 했다고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녹취록이 언론보도로 공개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공익제보자 A 씨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임 전 사단장에게 'VIP에게 얘기하겠다. 절대 사표를 내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전 대표가 김 여사 혹은 윤 대통령을 상대로 구명로비를 시도한 결과 윤 대통령이 임 전 사단장 구하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가 연루된 주가조작 사건 공범이자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들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녹취록의 'VIP'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에게 임 전 사단장이 사표를 낸 소식을 전한 해병대 후배 송 모 씨가 VIP라고 하길래 따라 썼다는 것이다. 반면 송 씨는 임 전 사단장 사표 얘기는 했지만 VIP를 언급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이 지난해 7월 28일 사표를 제출했다가 31일 결재가 번복됐기 때문에 해당 통화가 있던 같은 해 8월 9일에는 시점상 로비가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도 모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녹취록에서 임 전 사단장을 만난 적이 있는 것처럼 말했고, VIP가 김 사령관이라 해명했을 뿐 로비 의혹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은 "지난해 7월 31일 해병대사령관에게 해병순직 사건 이첩보류를 지시한 국방부 장관은 그 이전은 물론 그 이후로도 대통령실을 포함한 그 누구로부터도 임 전 사단장을 구명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은 사실이 없고 그렇게 지시한 적도 없다"며 구명로비 의혹 자체를 부인했다.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당사자들과 달리 민주당은 이 녹취록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풀 결정적 증거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윤 대통령이 왜 특별한 인연이 없는 임 전 사단장을 구명하기 위해 나섰는지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녹취록으로 해결됐다는 것이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이날 JTBC 뉴스에 출연해 "(이 전 대표는) 자기가 인정하는 순간 대통령이 탄핵까지 갈 수 있는 중대한 사안 아니냐"며 "사안의 무게로 봤을 때는 부인하는 것이 인간적으로는 당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실공방은 앞으로 열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국민동의청원 관련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26일 열리는 청문회에서 이 사안을 집중적으로 다루겠다는 계획이다.

진성준 당 정책위의장은 "임 전 사단장과 인연이 전혀 없다고 했던 윤 대통령이 왜 격노했는지 등 이해할 수 없던 의문들이 김 여사와 인연이 깊은 이 전 대표 녹취록으로 풀리는 것 같다"며 "김 여사는 오는 19일 열리는 법사위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로비설에 관해 있는 그대로 진술하라"고 촉구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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