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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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AI(인공지능)사업에 먹구름이 끼었다. 정신아 대표가 나서서 연말까지 '말'이 아닌 '서비스'로 보여주겠다고 공언했지만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와 최수연 대표가 나서 AI사업을 확장 중인 네이버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10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신설한 조직 '카나나'를 중심으로 AI 모델 및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대표 직속조직으로 두고 AI기술을 카카오 서비스와 결합하기 위해 시도 중이다. 카카오가 AI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는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한국형 언어모델인 'KoGPT(코지피티) 2.0'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무산됐다. AI 개발이 늦어지자 정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말로만 하면 공허하고 연내 카카오에 맞는 AI 서비스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카카오가 AI사업에 몰두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9일 김범수 창업자가 시세조종 의혹 등으로 검찰에 소환되면서 카카오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검찰소환은 조사 막바지에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뤄지는 만큼 검찰의 기소 가능성이 나온다. 창업자와 주요 경영진이 재판에 들어가면 해외사업이나 투자유치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의 이런 모습은 경쟁사 네이버와 비교된다. 지난해 8월 자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는 최근 이해진 GIO까지 나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를 만나는 등 AI사업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최수연 대표도 지난 5월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과 AI 대담을 진행하는 등 관련 행보를 이어간다.
지난해 스노 AI 프로필 기능으로 큰 이익을 거둔 네이버는 네이버웹툰 AI 필터, 대화봇, AI 글쓰기 도구, AI 큐시트 등 이용자향 AI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생성형 AI 검색서비스 '큐:'(Cue:)도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는 사업 특성상 창업자의 사법리스크가 자회사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최근 본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 상황에서 사법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 의사결정 등 사업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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