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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렙 흥행] 2분기에도 이어진다…디앤씨미디어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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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디앤씨미디어의 대표작 '나혼자만 레벨업' [사진=디앤씨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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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웹툰 대표주자인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의 인기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에서의 플랫폼 독점 해제 외에도 애니메이션 2기 방영 등 다양한 우호적 요인이 중첩돼 있다. 이는 나혼렙 제작사인 디앤씨미디어의 매출과 직결되는 요인이다. 증권가에선 디앤씨미디어가 나혼렙 흥행에 힘입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최대치를 새로 쓸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혼렙은 지난 5월부터 일본 내 플랫폼 독점 계약이 해제됐다. 그동안은 카카오픽코마를 통해서만 독점 유통됐으나, 이후 라인망가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에선 최근 라인망가가 픽코마를 제치고 모바일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매출 1위를 탈환하는 과정에 나혼렙 유통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온라인 만화 시장에서 카카오픽코마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20% 내외다. 이는 즉 아직도 나혼렙 웹툰을 소비할 잠재 고객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뜻이다.

오는 4분기에는 나혼렙 애니메이션 2기의 방영도 예정돼 있다. 최근 '크런치롤 엑스포 2024'를 통해 예고편을 최초로 공개했다. 앞선 1기 흥행에 힘입어 현재 제작위원회와 애니메이션 3기 혹은 극장판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니가 나혼렙을 주요 프랜차이즈 지적재산(IP)으로 육성할 가능성도 있다. 나혼렙은 북미에서 소니의 애니메이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크런치롤'을 통해 오리지널로 독점 공개됐다. 크런치롤 관계자는 "나혼렙이 구독자 증가를 촉진했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나혼렙 IP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창출해 낸 만큼, 추가적인 활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나혼렙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A-1 픽처스' 역시 소니의 손자 회사다. 소니 산하 애니메이션 제작사 '애니플렉스'와 크런치롤은 제작위원회로 참여했다. 다른 제작위 참여사들은 제작 경험이 없는 만큼, 전체적인 과정을 소니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나혼렙 제작사인 디앤씨미디어는 웃음꽃이 폈다. 당장 2분기부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디엔씨미디어가 올 2분기 매출 26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각각 시현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플랫폼 독점 해제 외에도 넷마블에서 지난 5월 7일 출시한 '나혼렙: 어라이즈'의 로열티 매출 발생이 시작되는 게 긍정 요인이다. 2분기에는 5월 한 달 치 매출이 반영된다.

하이투자증권이 추정한 디앤씨미디어의 2분기 나혼렙 게임 매출 추정치는 2160억원이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열티 매출은 다시 1차 저작권자와 수익을 배분해야 한다"며 "배분 비율을 회사와 저작권자 40대60으로 보수적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나혼렙 어라이즈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이 게임은 앱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월간 매출 순위에서 지난 5월 1위를 달성했고, 6월에도 7위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이 게임을 '2024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선정했다.

넷마블은 흥행 장기화를 위해 나혼랩 애니 2기 출시 일정에 맞춰 신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2기에는 가장 인기가 컸던 '제주도 레이드' 콘텐츠가 포함돼 있다. 이에 연말 제주도 레이드 관련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외 적극적인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이 경우 나혼렙 게임 매출은 2분기 고점을 찍고, 3분기에 다소 감소한 이후 4분기에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넷마블이 추후 소니와 협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내년 중 나혼렙 어라이즈의 콘솔(비디오게임) 버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 소니와 함께 할 개연성이 높다. 앞서 나혼렙 제작위원회와 글로벌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다방 면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게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증권가에선 이러한 요인에 힘입어 디앤씨미디어의 연간 영업이익이 167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35억원에 그쳤던 데서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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