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삼텐텐 보험 60대 가입자 47%
월보험료도 일반보험보다 7천원 저렴
월보험료도 일반보험보다 7천원 저렴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
질병 경험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유병자 건강보험 가입자 중 절반이 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60대는 그간 보험 문턱이 높아 가입이 어려웠지만 새로운 보험 상품이 등장하고, 경제력을 갖춘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시기와 맞물려 보험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KB손해보험이 ‘KB 3.10.10(삼텐텐)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플러스’의 지난달 가입 계약 3만건을 분석한 결과 61세 이상 가입자 비중이 4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18.8%), 40대(15.5%)가 뒤를 이었다. 30대 미만은 2.9%에 불과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5월 보험업계 최초로 ‘3.10.10’ 조건으로 유병자 보험을 출시했다.3·10·10은 △3개월 내 질병 진단이나 검사 소견을 받지 않고 △10년 내 질병 및 사고로 입원·수술 이력이 없으며 △10년 내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등 3대 질병 진단을 받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 상품은 질병 고지 의무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대신 보험료는 평균 15% 안팎 낮춰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때문에 경쟁사들도 일제히 유사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통상적으로 60대 이상은 과거 병력이나 나이 제한 등에 걸려 보험 가입에서 소외됐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손해보험사의 제3보험(건강보험) 계약자 비율은 60대가 19.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50대(27.6%)가 가장 높았고 40대(26.7%), 30대 미만(26.4%) 등 순이었다. 유병자 보험이라도 질병 등 고지 의무 기간이 길어진 만큼 주 가입 연령대는 4050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공교롭게도 60대 이상의 반응이 뜨거웠던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료기술 발달로 병 완치율이 높아지고, 경제력을 바탕으로 건강 관리를 잘하는 시니어가 늘면서 유병자 보험의 가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자 보험은 가격 경쟁력도 높았다. KB손보가 지난 6월 판매한 전체 유병자 보험의 월평균 보험료는 8만5000원으로 같은 기간 종합건강보험의 월평균 보험료(9만2000원)보다 7000원 저렴했다. 유병자 보험의 경우 기존 보험에서 빠진 보장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가입하는 경향도 보험료가 낮아진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로는 남성이 52%, 여성이 48%로 반반이었다. 보장별로 보면 기본인 일반상해사망을 제외하면 보험료납입면제대상보장이 가장 많았고, 이어 유사암진단비, 암진단비(유사암 제외), 간병인입원일당 등 순이었다. 뇌혈관질환 진단비와 심장질환 진단비도 가입률이 4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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