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원은 이날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민주당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 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워 국민의 염려와 실망도 커지고 있다"며 "저 김두관의 당 대표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밝혔다.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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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는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며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된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소독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칠흑 같은 밤에 번갯불을 보듯 명확하다"며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횡포를 막고 남북 평화체제 전환, 무너지는 국가 경제 복구와 민생 회복만이 민주당이 정체성을 회복해 정권교체에 성공하는 길"이라 말했다.
그는 "목전의 이 과제를 이루려면 무엇보다 정당의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하는 제도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성장해 온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이라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의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선거다. 당원 동지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느냐, 실패해 민주당과 대한민국이 회복 불가의 타격을 입느냐의 갈림길에 있음을 뼈저리게 각성해야 한다"고 부각했다.
회견 후 이어진 질답에서 김 전 의원은 세종시의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게 된 배경으로 '수도권 일극 체제'를 지적하며 "민주당이 책임 있는 제1당으로서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와 사람, 돈, 기회가 다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을 것 같다"며 "(세종은) 국가 균형 발전의 상징적 도시이기도 하고, 노무현의 도시이기도 하고, 여전히 균형발전·지방분권이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지난 22대 총선과 관련 "우리 당이 여러 선거 전략을 잘해서 앞선 것이 아니라 용산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해서 압승한 것"이라며 "정부가 아무런 국정 기조 없이 외교·민생·물가 등 현안을 엉망으로 하고 있음에도 우리 당이 국민의힘보다 지지율이 낮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라 지적했다.
동시에 최근 당내에서 연이어 당원 주권주의 강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데 관해선 "큰 방향에서 바람직하지만 의도나 방식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짚었다.
김 전 의원은 "이 맥락이 이재명 전 대표의 사당화 논란과도 맞닿아 있는데, 그래서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1인 정당화가 다양성과 역동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극복해야 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당내 1%의 다른 목소리가 있을 때 그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출마) 결심을 하게 됐다"며 "집권 정당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 민주 정당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돼야 되는 것"이라고 출마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오는 10일 중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고(故)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나선다. 다음날인 11일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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