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에 참전한 로버트 구필 대위. 유엔참전용사 디지털아카이브 제공 |
로버트 구필(Robert Goupil·사진) 대위는 192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이던 1939년 생시르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졸업 이후 베트남과 중국 등에서 근무한 그는 1950년 11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그의 직책은 프랑스대대 2중대장이었다.
구필 대위는 이듬해 1월 말부터 2월 초에 원주~양평간 중앙선 철로상에서 벌어진 ‘쌍터널 전투’와 2월 중순 경기 양평군 지평리에서 벌어진 ‘지평리 전투’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그해 9월 강원 양구군에서 벌어진 ‘단장의 능선 전투’에서 박격포탄을 맞고 전사했다. 그의 나이 서른이었다.
국가보훈부는 구필 대위가 이끌었던 프랑스대대 2중대의 깃발을 특별 제작했다. 이 깃발은 오는 10일 경기 양평군에서 열리는 지평리 전투 기념식에서 구필 대위의 후배들에게 전달된다. 생시르 사관학교는 귀감이 되는 장교나 전투의 이름을 각 기수에 붙여주는데, 이 깃발을 전달받은 209기의 기수 이름이 ‘구필 대위’다.
프랑스대대 2중대 깃발을 바탕으로 제작한 깃발의 이미지. 국가보훈부 제공 |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기념식에서 이 깃발을 액자에 담아 구필 대위의 유족에게도 전달할 예정이다. 기념식에는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 에르베 드 쿠레주 생시르 사관학교장 등이 참석한다. 강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는 구필 대위를 비롯한 프랑스군의 희생과 공헌에 보답하며, 초청행사와 참전용사 후손 교류캠프 등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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