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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지구상 가장 건조한' 칠레 사막, 한겨울 개화…"비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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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6일(현지시간)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꽃이 피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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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꼽히는 칠레 사막에서 한겨울에 꽃이 피었다. 2021년 6월에도 꽃이 관찰된 적은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로 개화했다. 더구나 한겨울인 7월에 포착된 건 9년 만이다.

라테르세라와 엘메르쿠리오 등 현지 언론들은 8일(현지시간) 칠레 북부 안데스산맥 서쪽에 자리한 아타카마 사막에서 이달 들어 꽃이 피었다고 보도했다.

아타카마 사막의 개화는 대개 5∼7년에 한 번씩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로 남반구 봄에 해당하는 9월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꽃들이 포착됐다.

하지만 올해엔 한겨울에 해당하는 7월 전후로 기간이 앞당겨졌다. 이는 2015년 4∼5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칠레 지방자치단체는 20세기 후반부터 자체 법령과 규정 등으로 아타카마 사막 개화 시 꽃을 꺾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거나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등 '꽃 피는 사막 현상' 보전을 유지하고 있다. 칠레 중앙정부 역시 이 지역 200종 이상의 꽃과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2023년 7월 국립공원을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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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꽃이 피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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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꽃이 피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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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땅에서 한겨울에도 꽃이 개화한 배경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많은 강우량이 원인으로 꼽힌다. 세사르 피사로 칠레산림공단(CONAF) 내 아타카마 생물다양성보존팀장은 라테르세라에 "가을부터 시작된 비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향후 6주 안에 아타카마 사막에 최소 15㎜의 강우량이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7∼8월이면 '꽃 피는 사막 현상'(데시에르토 플로리도·DesiertoFlorido)을 완전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칠레 곳곳에선 폭우가 쏟아졌다.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세나프레드·Senafred)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사흘간 칠레 중부엔 최대 350㎜의 강우량이 기록됐다.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내린 비의 양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산티아고에도 14일까지 평년 6월 한 달 강우량에 달하는 8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칠레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칠레 정부는 16개 주(州) 가운데 5개 주에 최고 수준의 재난 경보를 내렸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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