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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尹 "러, 남북한 중 어느쪽이 더 중요한지 잘 판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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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의 민폐"라며 "러시아 측이 결국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기 바란다"고 러시아를 향해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최근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이 심화되며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협이 커지자 이에 대해 거듭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로이터통신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러 관계의 향배는 오롯이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우리의 구체적인 대우크라이나 지원 내역은 무기 거래, 군사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러 조약 후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종래의 입장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셈이다. 그는 또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은 한반도나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결정적인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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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 결의안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러시아가 불법적인 군사협력에 관여하고 있고,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군사·경제협력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계속 유엔 결의안을 어기는 것은 한·러 관계에도 명백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미동맹이 더 공고해지고 있다는 점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미동맹은 지난 70여 년간 미국 내에서도 초당적인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해왔으며 따라서 앞으로도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핵 위협과 관련해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해법은 한미확장억제 체제를 공고히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작년 4월 워싱턴 선언 합의 이후 한미동맹은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력과 대응 역량을 가일층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와 사이버 안보에 관해 협력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올해 9월 서울에서 우리 정보기관이 주최하는 국제사이버훈련 APEX에 나토 동맹국을 초청해 나토와의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할 예정"이라며 "서울에서 네덜란드와 함께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양국은 이와 함께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 개최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도통신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만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달 대선 TV토론 이후 고령 리스크가 부각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는 나토 정상회의가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유권자들은 자국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각종 언행과 제스처 등을 유심히 볼 수 있어 대선 후보 사퇴 여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만에 하나 실수라도 하면 후보 사퇴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제윤 기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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