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5000건 돌파
"스트레스 DSR 도입해도 거래량에 미치는 영향 적을 것"
"공급 부족, 전세가 상승으로 매수심리↑"
서울 아파트 거래량 5000건 돌파… "스트레스 DSR 등 대출 규제가 거래량에 미치는 영향 미미할 것"
8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182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5000건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790건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달 5000~6000건 정도의 거래량을 평균 수준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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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이 늘면서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있다.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 번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 15주 연속 오름세다. 가격이 뛴 폭도 지난달 2주 0.10%를 넘겨 0.15%(지난달 3주), 0.18%(지난달 4주), 0.20%(이달 1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뛴 것은 정부가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돌연 연기하고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 상품이 나오면서 집을 사는 여건이 좋아진 영향이 크다. 대출 한도를 줄이는 정책 시행 시점을 연기하면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말 708조5723억원에서 지난 4일 기준 710조 7558억원으로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당초 7월에서 오는 9월로 연기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정부가 스트레스 DSR 규제를 미룬 것은 다음에도 규제를 미룰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며 "최근 주택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불안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거래량은 어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규제해도 주택 공급 부족, 전세가 상승으로 매수 심리는 여전히 살아있다"
다만 아파트 거래와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가 도입돼도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책, 글로벌 환경 등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아졌다"며 "스트레스 DSR이 부동산 거래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도입돼도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 상품도 있어 거래가 준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DSR은 연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 대출은 40%로 규제 중이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 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적용되면 그만큼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기존에는 연 소득이 5000만원이라면 40년 만기 분할 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을 변동금리로 빌리면 최대 3억7700만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9월부터 대출한도가 3억5700만원으로 2000만원 감소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대출을 규제해도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많다"며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가정할 때 스트레스 DSR이 도입되면 투자 수요까지 매매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의 김인만 소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부동산 시장을 잠식했다"며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불안, 전세가 상승에 따른 불안 등이 매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거래량은 적어도 올해 추석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집을 못 산 사람들은 전세가가 너무 올라 차라리 집을 사는 쪽으로 선택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스트레스 DSR 등 대출 규제가 있더라도 거래량이 크게 줄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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