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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한미 창업주 고향후배 신동국, 왜 형제에 등 돌렸나?[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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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미약품 사옥. 사진 | 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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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형제의 승리로 일단락됐던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최대 주주인 ‘키맨’ 신동국 회장이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측으로 돌아서면서 판세가 뒤집힌 것이다.

지난 3일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미사이언스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과 함께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송 회장 측은 48.19%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으며 임 씨 형제 측 우호 지분(29.07%)을 앞서게 됐다.

현재 한미약품 오너 일가가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총 5400억원이다. 이 중 2700억원을 미납한 상태인데,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측은 이번 거래로 잔여 상속세 납부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다만, 형제 측은 약 1000억원의 상속세를 더 납부해야 하는 상황인데 업계에 따르면 형제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을 업은 모녀 측이 리스크였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영권을 되찾았을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형제 측도 법적 조치를 포함해 적극 대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 신동국 “나도 경영 참여”…형제 못 미더웠나

신 회장이 형제에 등 돌리면서 경영에 목소리는 낸 데는 불신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 회장은 전날 송 회장과 함께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형제 측 승리로 끝난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한미약품그룹을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지속해 시장에 퍼지며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음을 거론하며 “그룹 경영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사자들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큰 어른으로서, 혼란과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도입을 통해 한미가 글로벌 제약사로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하고, 지원토록 할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재편을 강조했다.

또한 한 매체에 따르면 신 회장 지난 3월 주총 이후 임 씨 형제와 교류가 많지 않았으며, 임 씨 형제가 주총 전에 약속했던 투자 유치, 상속세 납부 방안 등이 이뤄지지 않자 송 회장 측에 합류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형제 측이 진행했던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의 협상이 어려워지자 그룹 미래 비전을 위해 모녀 측과 손잡고 직접 해결사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약업계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검증된 인사를 전문경영인으로 내정했다”며 “형제의 역할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해보겠다”라고 말했다.

◇ 임종윤 “법적 조치 검토”…적극 대응 예고

한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긴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 이사는 지난 4일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지분 6.5%를 이전하며 경영권 분쟁 재점화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금융감독원과 검찰에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 이사는 이날 국내 관계자를 통해 “(이번 거래와 관련) 경영권 분쟁 언급은 맞지 않는 내용”이라며 “주식시장을 교란하는 등 혼란스럽게 한 부분에 대해 허위사실 최초 유포자 등에 대해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 이사는 “단순 매매 계약으로 경영권 분쟁을 거론해 누가 이득을 보는지 곰곰이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 이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법적 조치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리 그룹을 통해 2600억원 규모 상속세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신 회장과 접촉하며 그의 의중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외 체류 중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신 회장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귀국 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역시 신 회장과 접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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