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를 계속함에 따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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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난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시가 이번주 수시 재외국민 특별전형 모집으로 시작된다.
7일 교육부와 각 대학 일정을 보면 2025학년도 수시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의대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학은 12곳, 모집인원은 29명이다. 2025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는 정원 내 전형으로 4485명, 정원 외 전형으로 125명을 선발한다.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은 정원 외 전형에 해당한다. 농어촌 학생(69명), 기초생활수급자(27명) 등은 오는 9월에 진행된다. 수시 일반전형은 오는 9월, 정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인 12월에 실시된다.
수시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대학별로 가천대 3명, 가톨릭관동대 5명, 가톨릭대 3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5명, 고려대 1명, 동국대 와이즈(WISE)캠퍼스 2명, 성균관대 2명, 아주대 2명, 을지대 2명, 인하대 1명, 중앙대 2명, 한림대 1명을 뽑는다.
가천대·가톨릭관동대·건국대 글로컬캠퍼스·고려대·성균관대·아주대·인하대·중앙대·한림대는 8일부터, 가톨릭대는 9일부터 재외국민 특별전형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동국대 와이즈캠퍼스와 을지대는 9월에 모집한다.
내년도 입시가 본격화하며 의대 증원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그럼에도 지난 2월부터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들은 5개월 가까이 학교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의대생 복귀를 촉구하기 위해 비상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1학기에 이수하지 못한 과목을 2학기에 추가 개설하는 방안, 유급 여부를 학기 말이 아니라 학년도 말에 확정하는 방안, 한두 과목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해 F를 받은 학생에게 재이수 또는 보완 기회를 주는 방안, 추가 학기를 개설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교육부의 지침대로 학사운영이 조정된다고 해도 의대생들이 당장 수업에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이 돌아올 계획이 없을 뿐더러, 돌아오더라도 강도 높은 1년 치 수업을 한 학기 만에 쫓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유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는 집단 유급이 현실화하면 내년에 신입생들과 함께 대규모 수업을 들어야 하는 예과 1학년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의대생들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내년도 늘어난 의대 정원을 반영해 9월 중 의대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의대 교수 충원, 대학 시설·기자재 및 대학병원 교육·수련 공간 확충 등을 골자로 한다. 교육부는 지난 2일 개원의·전문의도 대학 교원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기관에서 의료인으로 근무한 경력을 100% 연구실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대학교원 자격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의대 교수 충원을 쉽게 하기 위해 자격 조건을 넓히려는 의도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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