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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사이판서 1초 만에 전신마비 된 유튜버…한국 무사 귀국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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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유튜브 채널 '까망콩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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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여행 중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한국인 유튜버의 경험담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유튜버의 영상이 지난 3일 외교부가 경찰청과 공동 주최한 '제4회 해외에서 겪는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유튜버 '까망콩싹'은 지난 4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단 1초 만에 전신마비가 됐다"며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7일 기준 조회수 46만7000여회를 기록했다.

유튜버는 사이판의 한 숙소 수영장에서 휴가를 즐기다 미끄러져 경추가 골절됐다. 이 사고로 신경이 손상돼 전신이 마비됐다.

당시 현지에서는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기 어려웠고, 병원에는 MRI(자기공명영상) 장비도 없어 정확한 진단도 힘들었다. 하루 입원비는 600만원에 달했다. 가족들은 소식을 듣고 다음 날 한국에서 사이판으로 급히 출발했다.

유튜버는 치료를 위해 한국에 가기로 했다. 그는 일주일간 입원한 뒤 경비행기를 타고 괌으로 이송됐고, 괌에서는 스트레처(침대 좌석) 지원이 가능한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12시간이 걸려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괌에 주재하는 주하갓냐출장소와 사이판 영사협력원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유튜버는 해외에서 사고를 당할 경우 유의할 점도 공유했다. 환자와 보호자는 여권을 소지해야 하는데, 환자가 의식이 없을 경우 보호자가 서류 작성을 대신해야 한다. 병원에서 받은 서류와 현장 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면 사고 처리에 도움이 된다.

보험증서 확인도 필수다. 병원 측이 치료하기 전에 여행자 보험에 가입했는지 확인하므로 출국 전에 준비해야 한다. 또 사고 시 영사관에 연락하면 응급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유튜버는 국내에서 재활 치료받으면서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그는 공모전 참가 이유에 대해 "제 어려운 경험을 토대로 해외에서 사건·사고를 당했을 때 대처법과 우리 공관의 재외국민 보호 노력을 더 많은 국민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올해 공모전에는 총 126건 후보작이 접수됐고, 심사를 거쳐 13건이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외교부 장관 및 경찰청장 명의 상장과 부상이 수여됐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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